野 “2000명 집착, 이천공 때문인가”… 與 “국민 70% 이상이 의료개혁 찬성” [국회서 의·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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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6일 개최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는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의 책임 소재 등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박주민 위원장은 2000명 숫자가 결정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록 등 자료 제출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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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증원규모 결정과정 불투명” 맹공
與 “잘잘못보다는 실행 방법 찾아야”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데 왜 하필 2000명인가를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근거가 있었는지, 대통령의 격노 때문인지, 아니면 항간에 떠도는 대로 이천공(천공 스님 본명) 때문인지….”(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6일 개최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는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의 책임 소재 등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간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은 마구잡이식 일방통행”이라며 “의료개혁은 20∼30년의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하며 숙의 과정이 중요한데, 2000명 증원은 비과학적이고 총선 전에 나와 졸속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박주민 위원장은 2000명 숫자가 결정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록 등 자료 제출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증원 취소소송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한) 고등법원 판결문에는 2000명 산출 근거가 미흡하다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나온다”고 하자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대법원 판결문에는 합리적 결정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고,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 중간에 끼어들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고 고함을 쳤다. 박 위원장은 “오해 소지가 있으니 해명 기회를 달라”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건데 뭘 오해했다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다.
여당은 의료개혁 당위성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적절한 인력을 확보해 지속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국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다만 “당사자들 반발이 예상됨에도 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고 시행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21년 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미친 여자’라고 비난하는 등 각종 막말을 쏟아낸 전력도 도마에 올랐다. 임 회장은 당사자인 강 의원에게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복지부 장·차관이나 판사 등에 대한 막말을 국민께 사과하라는 요구에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거부했다.
유태영·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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