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다수 인명피해 우려"…화성 공장 화재 '경고' 있었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석 달 전 소방에서 '불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던 사실이 오늘(26일) 밝혀진 겁니다. 정확히 불이 난 건물을 콕 집어 '다수의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까지 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오늘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지고 그을린 공장 건물 옆으로 수사관들이 도착했습니다.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압수수색을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사고 발생 사흘만, 경찰 34명과 노동부 근로감독관 17명 등 모두 51명을 투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물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를 집중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관리와 소방 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 왜 23명이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숨졌는지 밝히겠다는 겁니다.
이미 소방이 이 공장을 화재 위험 시설로 경고해 왔다는 게 확인되면서 업체 책임은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소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위험물 특성 숙지가 필요하다'고 기록했습니다.
특히 불이 난 3동을 적시하며 '급격한 연소로 인명 피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배터리에서 시작한 불이 걷잡아질 수 없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2초였습니다.
사고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 겁니다.
위험물 특성을 알리고 소방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망자들은 출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박순관/아리셀 대표 (어제) : {안전교육이나 이런 부분 하셨나요?} 충분히 했습니다. 충분히 했습니다.]
아리셀은 오늘 아침 9시부터 전면 작업 중지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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