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시달린 여고생, 자해 시도만 9번...SNS에는 인증사진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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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이설아 양(16·가명)은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하다 최근 응급실로 실려갔다.
중학교 1학년 때 자해를 경험한 이 양은 괴로운 일이 떠오를 때마다 자해를 시도했다.
이 양이 지난 2년 간 자해를 한 횟수만 9차례에 이른다.
이 양은 "생일이었던 날에도 자해를 했을 정도로 괴로움을 도피하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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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삭제조치되는 것 20% 그쳐
자해 후 병원행 10대 10년새 2배
그에게 자해는 현실을 도피하는 출구이자 관심을 가져달라는 절망의 몸부림이다. 그는 상습적 자해가 언제 자살로 이어질지 몰라 두렵다고도 했다. 이 양은 “생일이었던 날에도 자해를 했을 정도로 괴로움을 도피하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자해를 하다 치료받은 후 퇴원한 환자는 2022년 기준 청소년(13~18세)이 인구 10만명당 64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52명)은 물론 19~64세 청장년(32명) 보다도 높은 숫자였다. 청소년의 자해 환자 퇴원율은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매일경제 취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살관련 검색어를 입력하자 자살을 부추기는 게시글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유서를 찍어서 올려놓고 수면제 수십알을 찍어 자살을 암시하는 사진이 눈에 띄는가 하면 번개탄 등 자살을 위한 도구를 판매한다는 유해 정보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자해 인증사진을 올려 공유하는가 하면 자살 방법을 공유하거나 동반자살을 모집한다는 섬뜩한 글마저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10대 여학생이 커뮤니티에서 동반자살자를 구하고 고층빌딩에서 자살하는 과정을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서연(17·가명) 양은 “SNS에서 서로 메시지를 보내며 빨리 죽자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며 “익명의 사용자가 전화번호를 넘겨주며 동반자살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SNS에서 자해 사진을 접했다는 한 10대는 “그런 사진들을 보면 자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어떤 안전장치 없이 유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자살을 부추기는 유해 정보를 올려 신고된 것만 23만4064건(2022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삭제가 완료된 것은 27%인 6만4213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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