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소’ 손웅정, 팬 사인회 예정대로 진행… 팬들에 환한 웃음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SON축구아카데미’의 손웅정 감독이 26일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 예정대로 참석해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감독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마련된 문학동네 부스에서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앞서 SON축구아카데미의 손 감독과 A코치, B코치 등 3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피해 아동 C군 측은 경찰 조사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로 A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인회에서 손 감독은 피소 보도를 의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손 감독 등장에 이곳저곳에서 플래시가 터지고, 주변에선 환호가 이어질 정도로 현장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손 감독은 실제로 미소를 지으며 팬들을 맞았다. 일부 팬들과는 손으로 함께 ‘하트’를 만드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팬 사인회에 손 감독과 함께 참석한 출판사 ‘난다’의 김민정 대표는 “피소 관련해선 입장 변화가 없다. 말할 게 있으면 변호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감독은 이날 아동학대 피소와 관련,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이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도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C군 측은 합의금 발언은 제대로 사과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손아카데미 측이 조건을 제시해 분노에 차 나온 표현이며, 아동의 진술만보더라도 참담한 피해 상황이 담겨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C군 측 류재율 변호사는 이날 “손 감독은 사과도 연락도 없는 상황에서 코치진 변호사가 ▲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절대 알리지 말고 비밀을 엄수할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상대 변호사가 피해자 부모에게 ‘앞으로 자기는 빠지고 대형로펌을 선임할건데 힘드시지 않겠느냐’는 말을 해서,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사람처럼 피해자를 모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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