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석방…혐의 인정하고 자유의 몸

한미희 2024. 6. 26. 1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저지른 민간인 살해 사건 등을 폭로했던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도피극이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간첩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대가로 자유의 몸이 된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발·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안 어산지는 2010년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을 통해 얻은 외교 전문과 국방 정보를 폭로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통신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을 살해한 사건 등,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한 비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알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이들은 어산지의 행위를 열렬히 지지했지만, 미국 검찰은 언론의 취재 수준을 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스웨덴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된 상황에서 도피 생활을 시작한 어산지는 2012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망명 허가가 철회되면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해왔습니다.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맞서 법정 공방을 이어온 어산지는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낮추는 플리바게닝에 합의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사이판에 있는 미국 법원에서 영국에 수감돼 있던 5년을 복역 기간으로 인정받고 자유의 몸이 된 어산지는 곧바로 모국 호주로 향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 기소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자 어산지에게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국경없는기자회 등은 어산지의 석방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가 됐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비밀로 간주하는 정보를 입수해 출판한 행위가 범죄로 다뤄진 첫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앨런 러브리저 / 전 가디언 편집장 (현지시간 25일)> "아무런 방어책이 없는 이런 징벌적 법률을 사용하는 것은 모든 언론인이 이런 종류의 저널리즘을 하지 못하도록 침묵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어산지의 부인 스텔라 어산지는 유죄 인정에 대한 언론계의 우려가 매우 큰 만큼 이후 미국 정부에 사면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줄리언_어산지 #위키리크스 #플리바게닝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