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부활…시민사회 반발 예상

창원시가 지역 대표 가을축제인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올해부터 다시 '가고파'를 포함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26일 창원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축제위원회를 열고 올가을에 열릴 제24회 마산국화축제(10월 26일~11월 4일) 명칭 변경안을 심의했다.

축제위원회는 제2부시장을 포함한 시청 공무원 6명, 시의원 2명, 외부 위원 5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위원회는 지역 정체성을 축제에 담기 위해 가고파 명칭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홍남표 시장도 최근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축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박선애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가고파는 마산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가곡이지만, 친일·친독재 행적으로 비판을 받아온 마산 출신의 노산 이은상(1903~1982)이 지은 곡이라 점에서 논란이 돼 왔다.

시조시인으로 예술적 업적이 적지 않은 이은상은 1960년 선거 때 이승만 당선을 돕는 문인 유세단으로 활동하며 3·15 의거를 폄하했다. 또 박정희 유신정권·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등 반민주 정권에 협력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이은상 기념사업과 관련한 찬반 논쟁도 이어져왔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사용돼 왔던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공식 명칭에서 2019년부터는 '가고파'가 빠졌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국민의힘 서영권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마산문학관 명칭을 이은상의 호를 딴 '노산기념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하자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의 단체들이 시의원의 사퇴와 대시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 김영만 의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가고파 명칭을 부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다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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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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