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전략회의…'경쟁력 강화' 집중 논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반도체 경쟁력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12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예년보다 규모를 대폭 줄여 핵심 임원들 위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전영현 부회장의 성격상 많은 인원이 회의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봤을 것"이라며 "회의 내용 보안 유지를 위해 인원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5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1조 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주도권을 빼앗긴 HBM의 경쟁력 강화, 타이완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확대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매크로 극복 전략, 사업 실적 현황과 전망, 내년 사업 계획 등과 함께 사업부별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