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막기 위한 지역의 ‘반란’이 필요하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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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지역의 행정, 주민단체, 동창회, 향우회, 지역 공동체, 학생, 주부, 노인 등이 주역이 되어 지역의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
사실 국가나 지역 입장에서 반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반란'이라고 표현할 만큼 기존의 틀을 깨는 지역 활성화가 절박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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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용 | 이벤트넷 대표·한국방송문화기술산업협회장
지역소멸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소멸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문제이며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과연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지역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다는 심정으로 지역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지역자원법이 있어 전국에 1만4천여개의 지역자원을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국토교통부에서 지역자원 6곳을 선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자원을 지정하는 법이나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각 지역의 사례를 찾아보면, 지역자원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는 꽤 있는 편이다. 우체통을 활용한 전북 군산의 ‘우체통거리’,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충남 서천의 ‘시간이 멈춘 마을’, 강원도 양양의 ‘서피비치와 서퍼마을’, 해안 사구를 복원한 충남 태안의 ‘기지포 해수욕장’, 고택을 청년 한옥 카페로 바꿔 지역 명물이 된 경북 문경의 ‘화수헌’, 꼬마 기차역을 내세운 광주의 ‘극락강역’ 등이다. 외부 기업이나 대형시설을 유치한 것이 아니라 지역민이나 외지인이 주체가 되어 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은 사례다.
2014년 지방창생법을 시행한 일본의 경우, 지역축제나 지역의 공동체(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활성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의 봄 밤의 축제 ‘하루요이 아카리’, 도쿠시마현 가쓰우라의 여자아이를 위한 축제 ‘히나마쓰리’, 800년 전통 염색 기법을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도쿠시마현 아이즈미의 ‘아이조메’, 도쿠시마현 가미카쓰의 나뭇잎을 활용한 고령자 마을기업 ㈜이로도리와 재활용으로 쓰레기 배출량 0에 도전하는 ‘제로웨이스트 센터’, 도쿠시마현 나루토의체험형 먹거리 테마파크 ‘쿠루쿠루 나루토’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일본의 모범적인 사례들은 우체통, 해안 사구, 고택, 나뭇잎, 재활용, 서핑 등을 지역자원으로 활용했다. 지역자원은 전국 어디든지 있다. 유적, 문화, 특산물, 철도, 도로, 섬, 자연 등 분명히 보물이 될만한 것이 어딘가 숨겨져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서 약 1500여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예인을 초청하여 공연 위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과연 지역축제가 우리 지역의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획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가 중요하다. 외지인, 열정적인 리더, 젊은이 등이 지역 활성화의 필수 요소다. 지역민이 보지 못하는 지역의 매력을 찾아내고, 지역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발굴·지원하고 젊은이들의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치단체장의 철학이 확실해야 하고 행정 실무자 등이 지역 활성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충북 충주시의 ‘충주맨’, 경북 칠곡군의 ‘홍보맨’ 등의 사례는 실무자의 창의성이 끼치는 파급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행정이 정책 제안이나 이론 제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실행과 효과 검증에 나서야 한다.
이제 지역의 행정, 주민단체, 동창회, 향우회, 지역 공동체, 학생, 주부, 노인 등이 주역이 되어 지역의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 사실 국가나 지역 입장에서 반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반란’이라고 표현할 만큼 기존의 틀을 깨는 지역 활성화가 절박한 시점이다.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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