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엔 말없이…'강제추행' 오거돈, 3년 만에 만기출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 수감 3년 만에 오늘(26일) 새벽 출소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떠난 옛 정치인의 뒷모습은 초라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5시 검은 정창 차림의 남성이 부산구치소 정문을 나옵니다.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온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만기 출소했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출소 후에 혹시 계획이 있으십니까? 심경이 어떠십니까?} {부산 시민을 위해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지인의 손에 이끌려 오 전 시장은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2018년 6월 부산시장에 당선된 오 전 시장은 같은해 11월과 2020년 여성 직원들을 강제 추행했고, 2020년 4·15 총선 직후 이 사실을 공개 고백한 뒤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오거돈/당시 부산시장 (2020년 4월 23일) :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편함의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강제추행이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3전 4기 과정을 거쳐…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퇴장을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2021년 1월 기소된 오 전 시장은 1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또 구속 수감 뒤에는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종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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