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노동자들의 현장은 3D 업종…늘 위험 재해 지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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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들은 늘 재해 위험 지역에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는 26일 국내 외국인 근로자 산재 사망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목사는 "이주 노동자들의 현장은 사망 위험이 높은 3D 업종"이라며 "누구나 기피하고 위험한 곳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가 증가하다 보니 사고도 늘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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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주 노동자들은 늘 재해 위험 지역에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는 26일 국내 외국인 근로자 산재 사망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목사는 "이주 노동자들의 현장은 사망 위험이 높은 3D 업종"이라며 "누구나 기피하고 위험한 곳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가 증가하다 보니 사고도 늘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사망사고)은 총 504명이다.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는 2022년 874명에서 2023년 812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사고 사망자는 85명으로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 중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박 목사는 "3D 업종에는 한국인이 대체로 가지 않는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은 자국에서 한 달에 10∼15만원 벌 돈을 한국에서는 10배 이상 벌 수 있으니 위험한 현장이라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이들을 채용하는 사업장도 주로 중소·영세업체여서 외국인을 위한 안전조치나 외국어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한다.
박 목사는 "정부가 관리하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필요한 업체가 아니라면 저마다 용역회사 등을 통해 일하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러 가는 현장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안전 교육도 이뤄질 리 만무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같이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은 23명이 사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례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화재 당시 CCTV를 보면 리튬 배터리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급속도로 퍼지는데 근로자들은 이를 지켜보며 머뭇거리고 있었다"며 "한쪽에서 분말 소화기로 대처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대피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는 점에서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 업종은 안전교육 이수증을 받아야 현장에 투입된다"며 "파견 노동자들이 무슨 교육을 받았을까. 화성 공장은 정말 위험한 환경의 현장이었음에도 정부나 기업에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이주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 문제가 낳은 예견된 비극"이라며 "이들이 현장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위험한 곳에 내몰리지 않도록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23명 가운데 18명이 외국인(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들은 건물 3동 2층에서 군납품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난이도를 보면 단순 작업으로 볼 수 있지만, 리튬 배터리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근로자들이 안전 교육이나 대피 훈련을 받았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안산이주민센터 대표인 박 목사는 화성 화재와 관련해 전국 이주민단체로 구성된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그는 지자체에 협조를 구해 안산 지역에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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