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종신계약' 다 헛소리였나... 결국 푸대접→"1년 연장+이적료 챙기기 위해"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결국 토트넘 훗스퍼는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앨런 허튼의 발언을 전했다. 허튼은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계약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허튼은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서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에 대해서 "토트넘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토트넘은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100%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선수다. 옵션을 발동하게 되면 두 시즌이 주어진다. 이후 그 기간에 누군가가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온다면, 토트넘은 가치 있다고 느낄 만한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챙기기 위하여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에 관해서 다양한 주장이 이어졌는데, 1년 연장 옵션 발동 쪽에 한 표가 던져졌다.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말이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남길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파장은 컸다. 손흥민이 2015-16시즌 토트넘에 둥지를 튼 후 클럽에 헌신한 것을 생각했을 때, 레전드 대우를 해주며 재계약을 해줘도 모자를 판에 이런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치욕스러운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매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다. 첫 시즌은 리그 4골로 다소 침묵했으나 이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바로 다음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2021-22시즌에는 리그 23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어느덧 10년째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이번 시즌에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였던 최전방 공격수에서 뛰며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했고,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아주 잘 수행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400경기를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20호 골을 넣는 등 역사를 써내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헌신한 주장에게 1년 연장 옵션은 '모욕'이라고 말하는 토트넘 팬들도 있었다.
급기야 이적설까지 터졌다. 손흥민을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로 향했는데, 그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었다. 영국 '팀토크'는 이번 달 초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의 영입을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등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근거였다.
여론을 의식했던 것일까. 다른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지난 7일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 손흥민은 팀에 남을 수 있다.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조차 없다. 토트넘에서 9년을 보내고 곧 32세가 되는 그는 남은 선수 생활 동안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에서 은퇴를 할 수 있으며 15년을 보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기존의 입장이었던 1년 연장 옵션에 팬들의 여론이 부정적이었고, 페네르바체 이적설까지 터지자 곧바로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다는 것이었다. 이제야 레전드 대우를 해준다는 말이 나왔다. 그동안 토트넘은 위고 요리스, 얀 베르통언 등 레전드 선수들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계약 쪽으로 기우는가 싶더니, 이번 '풋볼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라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한 표가 던져졌고, 이적료까지 챙기려한다는 주장이 추가됐다. 물론 토트넘 입장에서는 굉장히 실리적인 선택이다. 1992년생인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언제든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토트넘은 섣불리 재계약을 마치는 것보다 시간을 갖고 지켜본 뒤 기량이 하락하면 이적료를 받고 매각하거나 기량이 그대로면 그때 가서 재계약을 맺는 선택이 나을 수 있다. 그동안 선수 대우를 해주지 않았던 토트넘의 행보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손흥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흥민의 9년 헌신은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을 이끌었던 'DESK 라인' 중 손흥민만이 팀에 남아있다.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떠났고, 델레 알리는 축구 선수 생활조차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꾸준한 활약을 해주었다.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득점 순위 2위, 출장 순위 3위인 손흥민을 이렇게 대우하면 큰 역풍을 맞을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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