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상병 회수 당일, 국방부 차관-대통령실 9차례 연락

전광준 기자 2024. 6. 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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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지난해 8월2일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이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9차례나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 회수에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긴밀하게 협의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6일 한겨레가 입수한 신 차관의 통화·문자 내역을 분석해보면, 신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임 비서관에게 세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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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수사 기록, 국방부 검찰단 회수한 지난해 8월2일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 대통령실 관계자와 9차례 통화
외압 핵심 인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도 5차례 통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선서 거부 소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지난해 8월2일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이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9차례나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 회수에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긴밀하게 협의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때 신 차관은 국외 출장 중이었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었다.

26일 한겨레가 입수한 신 차관의 통화·문자 내역을 분석해보면, 신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임 비서관에게 세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조태용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는 각각 한차례 전화를 걸었다. 채 상병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하루에만 5차례 전화를 건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신 차관에게 전화를 건 기록 4건을 합치면, 신 차관은 이날 하루 9번이나 대통령실 관계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이 된다.

신 차관이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처음 전화를 건 것은 지난해 8월2일 오전 11시29분께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종섭 장관에게 오전 11시13분께 해병대 수사단의 ‘기록 이첩’ 사실을 보고한 뒤 16분 만에 신 차관은 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통화는 36초 동안 이뤄졌다. 4분 뒤인 오전 11시33분 신 차관은 조태용 실장에게 1분24초 동안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신 차관과 조 실장은 30분 뒤인 낮 12시1분에도 약 1분가량 통화를 나눴다.

낮 12시15분께 신 차관은 다시 임 비서관에게 10초 동안 전화를 건다. 약 40분 뒤인 낮 12시54분께 이시원 비서관에게 문자를 받은 신 차관은 약 35분 뒤인 오후 1시29분 전화를 걸어 29초 동안 통화를 이어간다. 25분 뒤인 오후 1시54분 신 차관은 재차 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14초 동안 통화한다. 오후 4시16분과 19분, 이 비서관이 신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각 1분18초, 1분 동안 전화한 일도 있다.

채 생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신 차관이 한 시간도 안되는 사이 다섯 차례 전화를 건 흔적도 나타났다. 오후 2시17분부터 6초 동안, 2시43분부터 7초 동안, 2시48분부터 2분23초 동안, 2시54분부터 19초 동안, 3시9분부터 12초 동안 통화하는 식이다. 유 관리관은 이날 오후 1시51분께 경북청에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 회수 의사를 처음 밝힌 인물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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