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에 청년 목소리 담아라"… 전국 3만㎞ 다니며 소통
김승호 처장 등 637명 지역 찾아
지방인재 채용 등 새 정책에 반영
9월엔 ‘찾아가는 공직박람회’ 재개
인사혁신처가 정부 인사 혁신의 답을 찾기 위해 전국 각지의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지역 청년들과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자 반응이 뜨겁다.
26일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지금까지 김승호 인사처장을 비롯한 공무원 637명은 거리상으로는 무려 약 3만160㎞의 거리를 이동하고, 56개 지역의 청년 1만7280명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관의 새해 업무 계획을 수립하고, 수요자가 호소한 불편들을 해결하는 등 정책혁신 성과도 이뤘다.
이처럼 인사처가 현장을 찾는 이유는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명품 정책을 만들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좋은 정책은 정확한 현실 진단에서 시작하고, 이는 담당자들이 책상에서 벗어나 문제 당사자인 국민의 목소리에 직접 귀 기울일 때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싹을 틔운 정책이 국민이 체감하는 과실로 성장하려면 공무원이 다시 현장에 나아가 관련 내용을 정책 고객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강원도 화천군에서 땅끝 제주도까지, 인사처 본부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총 45차례 현장에 동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승호 처장도 강원도 원주, 경기도 광주 등 권역별로 최소 1회씩, 총 13차례 현장을 찾아 청년들과 소통했다. 처장이 현장을 다녀온 직후면 간부회의 때마다 전국 각지 청년들의 목소리가 '산지 직송'돼 참석자들이 긴장한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지역·지방 인재의 채용 활성화, 고졸 공직자 적응 지원 등 김 처장의 새로운 정책 주문이 이어졌다.
정부 인사정책과 관련한 대표 소통플랫폼은 '청년공감'과 공직박람회다. 이같은 현장 방문은 올해로 3번째다. '청년공감'은 공무원 채용, 보수, 윤리·복무 등 정책담당자가 학교 수업의 일일 강사로서 관련 현안을 청년들과 토의하는 인사정책 토론회이다.
지난 2022년 잠재적 정책 고객인 청년들에게 채용혁신의 방향을 묻기 위해 수도권 소재의 5개 행정학과에서 시범 도입됐다. 이후 긍정적인 현장 반응 속에 행사 규모가 매년 확대됐다.
2023년 사회과학대학에서 13회, 2024년 이공대와 특성화고까지 참여 대상이 늘어 37회 행사를 진행했다. 주제도 공무원 채용에서 인사정책 전반으로 넓어졌다. 공직 정보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비수도권 개최 비중도 올해 상반기까지 75.6%까지 대폭 늘렸다.
운영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정책담당자가 관련 제도나 현황, 인사처의 고민과 대안 등을 설명하면 참석자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한다. 토의 내용은 모든 행사가 끝난 이후 보고서로 정리돼 향후 업무 계획 수립, 청년 과제 발굴, 채용시험 개선 등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지난 2011년부터 줄곧 대도시의 대형 전시장에서 수요자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운영돼 온 공직박람회도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의 대학·고교 등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교통이 열악한 지방 청년들에게 공직 체험의 기회를 늘리고,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백화점식 행사에서 벗어나 수요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공직과 공무원을 새롭게 알아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 공무원들이 국민을 지탱하는 '바오밥 나무'와 같다는 참가자의 극찬도 나왔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바오밥 나무는 가뭄에도 많은 물을 머금어 '생명의 나무'라고 불린다.
기발한 아이디어 제안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인사처에 하고픈 메모를 한데 모아서 직원들이 오가며 볼 수 있도록 청사에 전시하는 '청년 생각 나무'를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사처의 현장 소통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는 9~12월 대장정을 다시 시작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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