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도 노동이며 우리는 ‘작가 노동자’입니다”[정동길 옆 사진관]

한수빈 기자 2024. 6.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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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조 준비위원회 소속 작가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글쓰기도 노동이다” 작가노동자 선언 기자회견을 한 후 한 퍼포먼스에 ‘나도 글 쓰면서 살고 싶다’고 적혀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6일 작가들이 도서전이 열리는 행사장 밖에 모였다. 작가노조준비위원회 소속 작가 1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필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작가들은 “한국 사회에서 사실상 글쓰기 노동은 불안정 노동, 하청 노동, 종속적 노동”이라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 및 임금 지급을 위해 본인들이 살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원고료와 인세는 몇십 년째 동결 중이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원고료 입금 시기와 인세 배분 시기를 알려주지 않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작가들은 일하며 출판업 종사자들에게 들은 비상식적인 발언들을 대자보 용지에 쓴 뒤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자보에는 “작가가 무슨 돈을 밝혀?” “억울하면 베스트셀러 작가 되든지” “지금까지 돈 안 줬는데 작가님한테 주면 ‘불공정’하죠” 등의 발언이 적혔다.

작가노조준비위원회는 2023년 9월 ‘장르는 달라도 우리는 모두 집필노동자입니다’라는 주제의 집담회를 시작으로 작가노동의 조건과 권리를 담론화하고 제도적으로 정립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노조는 2025년 5월 정식 결성 예정이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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