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돈 많이 주고 살기 좋았는데"…'코리안 드림' 노동자의 눈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 미얀마보다 돈을 많이 줘요. 살기도 좋았고요."
미얀마 출신의 노동자 미팃(남·20대)은 5년 전 한국으로 왔다.
약 7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간혹 한국인 노동자가 보였지만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였다.
한국인 노동자든, 외국인 노동자든 10분 내로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마 덮친 아리셀 공장 산업단지…60대 중국인 노동자는 '눈물'
(화성=뉴스1) 남해인 윤주현 기자 = "한국은 미얀마보다 돈을 많이 줘요. 살기도 좋았고요."
미얀마 출신의 노동자 미팃(남·20대)은 5년 전 한국으로 왔다. 그는 경기도 화성 전곡산업단지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번 돈의 일부는 미얀마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다.
26일 오후 전곡산업단지에서 만난 그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었다. 미팃은 이틀 전인 24일 오전 10시 30분 전곡산업단지 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화마로 인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아리셀 화재'로 숨진 사망자 23명 중 18명은 중국인(17명)과 라오스인(1명) 등 외국인이다.
"매우 안타까워요. 같은 외국인 노동자로서 매우 슬퍼요."
미팃은 '같은 외국인 노동자'라고 말할 때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잿더미로 변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곡산업단지 내 식당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소속 회사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로 붐볐다. 이날 낮 12시 이 식당의 점심 메뉴는 카레라이스와 튀김이었다. 약 7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간혹 한국인 노동자가 보였지만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였다.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끼리, 외국 사람은 외국 사람끼리 식사했다. 한국인 노동자든, 외국인 노동자든 10분 내로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한낮 뙤약볕이 내리쬐어 아스팔트 위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국동포 조 모 씨(67)는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또 슬퍼지네. 가슴이 아파요 진짜.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가다니."
조 씨는 사망자 중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같은 중국인이 17명이 숨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눈물나죠 진짜. 눈물나죠." 조 씨는 멍하니 앞을 응시하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조 씨는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말을 이어갔다.
"한국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은 잠깐 일하러 왔다가 그렇게 됐는데. 동포가 희생되니 마음이 너무 짠해요. 그분들이 무슨 죄가 있어요."
이마에 땀이 맺혀 있던 조씨는 "일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발걸음했다.
hi_na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