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핵무장, 당대표 되면 당론 추진”···뜨거워지는 국힘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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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띄운 '핵무장론'이 경쟁 후보들 간 논쟁을 넘어 정치권 쟁점으로 떠올랐다.
나 의원은 당권을 거머쥐면 핵무장에 대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며 '친한' 대 '친윤' 구도로 흐르던 7·23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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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핵무장 3원칙 당론채택 제시
윤상현은 핵 억지력 강화에 초점
韓, 보좌진·언론인과 스킨십 확대
元, 홍준표 회동···3일째 TK공략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띄운 ‘핵무장론’이 경쟁 후보들 간 논쟁을 넘어 정치권 쟁점으로 떠올랐다. 나 의원은 당권을 거머쥐면 핵무장에 대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며 ‘친한’ 대 ‘친윤’ 구도로 흐르던 7·23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나 의원은 26일 “북핵은 고도화하고 있으며 북러 협력 등 국제 정세도 대한민국의 안보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면 (핵무장 관련 내용을) 당론으로 정하고 당 차원의 보다 세밀한 정책적 준비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국제 정세를 반영한 핵무장, 평화를 위한 핵무장, 실천적 핵무장이라는 핵무장 3원칙을 당론에 담겠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이 연일 핵무장론을 강조하는 데는 보수층에 민감한 ‘안보’ 이슈를 선점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특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등장으로 전당대회가 ‘친윤 대 친한’ 대리전으로 흐르자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무장론이 전대의 화두로 부상할 조짐에 경쟁 후보들도 뛰어들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당장 핵무장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박근혜 정부 때부터 한반도 영해 바깥에 미국의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고 한미 핵 공유 협정을 맺자는 얘기를 줄기차게 해왔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핵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맺은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핵우산 강화가 먼저”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권 주자들은 또 전체 책임 당원의 약 40%가 몰린 ‘영남권 당심 잡기’에 집중하기도 했다. 사흘째 대구·경북(TK)에 머물고 있는 원 전 장관은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시장을 만난 뒤 달서을·달서병 당원협의회를 찾았다. 원 전 장관은 나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무엇이든지 열려 있다”고 자신했다.
나 의원은 박완수 경남지사와의 오찬을 시작으로 경남도의원들과 창원마산합포 당협, 부산 사하을 당협을 찾은 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은 이날 TK 국회의원 보좌진·언론 모임인 ‘보리 모임’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얼굴을 비췄다.
전대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친윤 인사들도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실력 행사에 나섰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재 여러 의원들이 공개적 혹은 물밑으로 보좌진 파견 등 각 캠프에 결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당헌 당규의 입법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년 최고위원 도전장을 낸 김소연 전 윤석열 대선캠프 조직 부본부장은 경쟁자이자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인 진종오 의원을 향해 “특정 의원실 보좌진이 한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며 “이는 규정 위반이자 선거 범죄”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이슈화한 '핵무장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주장”이라며 “주장할 수는 있으나 실현은 불가능한 ‘뻥카’”라고 직격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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