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강제수사 나선 경찰·노동부…아리셀 곳곳 압수수색

사무동·제조동 중심으로 진행…회사 대표 자택 등 5곳 동시 실시

(화성=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 대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에 돌입한 26일 오후 4시께.

화재 현장이 있는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는 경찰과 고용노동부 직원 20여 명이 집결했다. 이곳은 아리셀의 본사이자 인력공급 업체인 메이셀의 본사 소재지이기도 하다.

직원들의 손에는 압수수색 영장과 함께 압수물 수거에 쓰이는 파란색 상자 2∼3개도 들려 있었다.

수색은 사무실이 있는 1동과 제조동으로 쓰이는 2동을 중심으로 진행된 가운데 일부 수사관은 수명씩 흩어져 다른 동 건물들을 차례로 수색했다.

아리셀 공장은 불이 난 3동을 포함해 총 1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수사관이 디지털 증거물 수거 봉투를 들고 업체 관계자와 함께 외부에 주차된 차량에 있는 증거품을 수집하러 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수사 관계자들은 수색 범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아리셀과 인력공급 업체인 메이셀 및 한신다이아 등 3개 업체 5개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수사관 34명과 노동부 근로감독관 17명 등 모두 51명이 투입됐다.

경찰과 노동부는 업체 사무실 외에도 아리셀 대표인 박순관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양 기관은 압수수색을 통해 공정과 관련한 각종 서류와 전자정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박 대표를 비롯한 사측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역시 압수할 계획이다.

이어 압수물 분석을 통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될 이 화재에 대한 실체를 최대한 신속하게 밝힌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은 시신 훼손이 심해 현재까지 3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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