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충돌 기원설 뒤집히나?…中, 달 토양에서 순수 탄소 발견

송태희 기자 2024. 6. 26. 17:4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연구진, 창어 5호 달샘플서 그래핀 발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연합뉴스)]

중국 과학자들이 2020년 발사된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가져온 달 토양 샘플에서 순수 탄소의 한 형태인 '그래핀'을 발견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26일 보도했습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대학과 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 국가심우주탐사연구소 등은 4년 전 창어 5호가 가져온 가로 2.9㎜, 세로 1.6㎜ 크기의 달 토양 샘플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달 토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몇겹의 그래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서로 연결돼 2차원 평면 구조를 이루는 고분자 탄소 동소체로 물리적 강도가 강하며 우수한 열 전도성과 전기전도도를 갖고 있어 '꿈의 신소재'로 불리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SCMP는 "이번 연구가 달 토양 샘플에서 천연 그래핀의 존재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번 연구 결과가 달의 기원에 관한 기존 가설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달의 형성에 관해 가장 널리 인정받는 이론은 거대한 충돌 가설입니다. 약 45억년 전 화성 크기의 천체인 테이아가 지구와 충돌해 발생한 에너지로 인해 튀어 나간 잔해들이 뭉쳐져 달을 형성했다는 가설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달에도 토착 탄소가 존재하고 달 표면에서 탄소 포집 과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냄으로써 거대한 충돌 가설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7일 자로 발간된 과학저널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실렸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