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기업들 '전력이 곧 리스크' 조업시간 조정하고 자가발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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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철에도 전력난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크 시간대를 피해 저녁 시간에 탄력 조업을 실시하거나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자가 발전을 가동하는 곳이 많다.
24시간 가동 체제를 운영해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산업은 여름철마다 한국전력의 절전 협조를 요청받는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생가스와 2000년에 도입한 액화천연가스(LNG) 자가 발전 설비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80% 이상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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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부담 줄이려
해외로 생산기지 옮긴 곳도
삼성전자 年 전기료만 3조
2026년 10조 육박 전망
◆ 기후공습 ◆
올여름철에도 전력난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크 시간대를 피해 저녁 시간에 탄력 조업을 실시하거나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자가 발전을 가동하는 곳이 많다.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료가 저렴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곳도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력이 곧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사업장에서 지출하는 전기료가 4년 전 2조원대에서 수년 내 10조원대로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의 전력 사용량을 산업용 전기 판매단가로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가 지불하는 연간 전기료 지출액은 2020년 2조4730억원, 2021년 2조7180억원, 2022년 3조3610억원에 달한다. 이 추세를 한국전력의 전기 판매단가 증가율을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의 전기료 지출액은 2026년 9조464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또 다른 반도체 한 축인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의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 용인 일대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까지 감안하면 감당해야 할 전기료는 더욱 방대해진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정치에 따르면 2038년까지 용인을 비롯해 수도권에 잇달아 세우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는 모두 15.4GW에 이른다. 이는 원전 15기를 세워야만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24시간 가동 체제를 운영해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산업은 여름철마다 한국전력의 절전 협조를 요청받는다. 고로의 경우 철광석과 원료탄을 넣어 쇳물을 만들기 때문에 전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전기로는 대용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기로를 활용하는 업체들은 전력 다소비 업체로 꼽힌다. 전기로를 운영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실제 여름철 낮 시간 전기로 가동 시간을 줄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생가스와 2000년에 도입한 액화천연가스(LNG) 자가 발전 설비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80% 이상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포스코 측 관계자는 "지속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해 LNG 발전의 최대 가동, 부생가스 최대 회수를 실현해 자가 발전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높아지는 전기료 부담에 생산 거점을 옮기는 기업도 있다. OCI홀딩스는 2020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군산에서 말레이시아로 이전했다. 고열처리 설비에 전기가 많이 쓰여 생산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 대비 전기료가 절반 이하여서 저가 중국산 제품과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지 소재인 동박 생산 기업도 전기료 문제로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고품질 동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리용액을 전기분해해 원기둥 틀에 얇게 붙여야 한다. 이때 전기분해 과정에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중소기업들도 비상이다. 충북 청주에서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A사는 최근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일부 공정을 야간으로 조정했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냉방기 가동을 자제하고 미가동 설비 전원과 대기 상태 설비 전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한 주물 업체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기료를 예전보다 월 150만원 이상 더 내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고금리·고물가·불경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기업은 가장 큰 부담이 전기료"라고 푸념했다.
[조윤희 기자 / 오찬종 기자 /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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