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사업 축소?… 현대건설 등 관련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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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주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 협력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사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휘청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관련주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뿐 아니라 철강, 우주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옴시티 수주 관련 이슈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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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축소 가능성에 관련주 약세
정부가 수주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 협력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사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휘청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관련주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0.78% 하락했다. 지난 20일부터 최근 5거래일간 2% 넘게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59%)을 밑돌았다.
이 외에도 이날 희림(-6.45%), SNT에너지(-4.09%), 유신(-3.14%), 세아베스틸지주(-2.39%), 한미글로벌(-1.65%), 도화엔지니어링(-1.40%) 등 네옴시티 관련주로 묶이는 기업들이 대체로 큰 폭 하락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던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조만간 네옴 프로젝트 재조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결정은 여러 요인을 토대로 내려지겠지만 '사업 재조정'이 있을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일부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나머지 프로젝트는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사우디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화된 여파다. 사업비를 대던 사우디 국부펀드의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자금 조달 문제가 네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게된 셈이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 5월 성명에서 올해 1분기 사우디 재정적자 규모는 124억리얄(약 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나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사우디아라바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중기 목표 규모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완공을 마치는 2030년까지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를 당초 150만명에서 5분의 1 수준인 30만명으로 줄인 것이다.
네옴 프로젝트는 2017년 빈살만 왕세자가 발표한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10개의 미래형 도시와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9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계속 몸집을 불려가면서 1조5000억 달러(약 2067억원)로 세 배가량 늘어났다.
이 가운데 170㎞에 이르는 직선형 도시를 만드는 사업 '더 라인' 프로젝트에는 국내 건설업계 중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일부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더라인 지하를 지나다니는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스파인 터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체 지하 터널 170㎞ 가운데 28㎞ 구간을 맡았다. 공사비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네옴과 모듈러 관련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모듈러 공장 건설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건설사뿐 아니라 철강, 우주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옴시티 수주 관련 이슈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중소형 기업도 네옴시티 수주 산업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당장 영향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사우디 정부의 결정에 따라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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