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반한 토종 협업툴, 美·日도 진출
'플로우'로 사내 업무 올인원
AI 접목해 업무추천 등 강화
법인 4곳···글로벌 확장 시동
삼성전자가 2022년 12월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프로젝트 업무에 마드라스체크의 토종 협업툴 ‘플로우’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생명(6월)과 삼성화재(8월 오픈 예정), 삼성디스플레이도 업무에 플로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플로우를 도입하는 것은 ‘편의성’과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플로우는 사내 메신저 역할뿐 아니라 프로젝트별 업무 일정과 진행 과정까지 실시간 확인 가능한 올인원(all in one)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드라스체크는 웹케시그룹의 1호 사내벤처다. 2009년 웹케시그룹에 입사한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가 2015년 11월 창업했다. 마드라스체크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플로우다. 플로우는 프로젝트마다 팀원끼리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팀원당 월 사용료는 8000원(연간 국내 계약 기준·기본 500GB 스토리지 제공)이다. 사내 메신저 역할은 물론 프로젝트 관련 파일 공유와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서 직원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객 요구에 맞춰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온프레미스(사내 서버 설치형)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원도 플로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구현했다. 마드라스체크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기업 약 5500곳이 플로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내 국내 고객사를 80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e메일이나 일반 메신저만으로는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과의 효율적인 소통과 프로젝트 진행, 업무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해졌고 협업툴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우의 미션은 ‘누구에게나 쉽게, 쓸수록 가치 있게’”라며 “최고경영자(CEO)들이 협업툴을 써보고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은 뒤 조직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초 플로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첫 ‘AI 토종 협업툴’을 선보이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플로우에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연동해 사용자가 복잡한 조건의 업무를 일일이 검색해보지 않아도 질문만 하면 AI가 답변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AI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생산하고 프로젝트별 필요한 업무와 담당자까지 추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가령 플로우에 ‘신제품 홍보에 필요한 작업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면 보도자료 작성 등 홍보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추천해준다. AI 도움을 받아 업무 요청서나 주간보고서·회의록·사업계획서 등도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AI 업무일지’도 플로우만의 대표적인 기능이다. AI가 업무일지 작성에 필요한 내용을 학습해 5초 만에 자동으로 일지를 작성해준다. 이 대표는 “업무일지를 쓰는 단 10분의 시간까지 절약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보안에 예민한 기업 고객을 고려해 플로우에 다양한 보안 기능도 탑재했다. 파일 다운로드·화면 캡처 이력을 실시간 관리하고 ‘텍스트 복사 방지’ 기능을 통해 내부 자료 유출을 막는다.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할 경우 이전 기기에서는 자동으로 로그아웃시켜 중복 로그인을 제한했으며 문서에 워터마크를 적용했다. 이 대표는 “게시물과 메시지·개인정보 등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입사자·퇴사자 계정 관리를 통해 퇴사자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다”고 말했다.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플로우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일본·영국·멕시코·미국 등 4곳에 법인을 설립했다. 한글과 영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프랑스어·독일어·포르투칼어 등 아홉 가지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팀원당 사용료 14.99달러(약 2만 8000원·연간 계약 기준)를 내고 있다. 플로우는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관리나 마케팅 등이 필요한 기업에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업무 효율화를 돕는 협업툴의 경우 별도의 현지 문화 적응이 필요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하다”면서 “국가마다 마케팅이나 영업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국가 중 일본과 멕시코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은 디지털 전환이 이제 막 이뤄지고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고 한국과 업무 문화나 방식도 비슷해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멕시코도 디지털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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