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최동석, 차라리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길 [연예기자24시]
어제(25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들은 얘기다. 이혼조정 중인 KBS 아나운서 출신 최동석 박지윤 부부 관련 기사가 또 쏟아지더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건물 엘리베이터까지 점령했다. 과장 좀 하면 온 국민이 다 봤나 싶을 정도다.
이날 장안의 화제가 된 ‘카드값 4500만원’은 다름 아닌 최동석의 SNS에서 나왔다. 최동석은 자신의 스레드에 “친구들 질문이 있어”라며 “한달에 카드값 4500(만원) 이상 나오면 과소비야 아니야?”라고 질문했다.
카드값을 누가 그렇게 쓴다는 건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상 누리꾼들은 이혼 조정 중인 박지윤을 카드 과소비의 주체로 떠올렸다.
최동석이 내가 언제 박지윤이라고 그랬냐고 반박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도 글도 분위기와 상황에 따른 뉘앙스라는게 있다. 최동석이 KBS 아나운서로 일할 때였다면, 박지윤과 다정한 부부처럼 보였을 때라면 누리꾼들은 누가 썼냐가 아니라 카드값 4500만원이 많으냐 적으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을 것이다. “아니 4500만원이 누구 애 이름이냐?”, “연봉이 4500만원 안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장난하냐” 등등.
그러나 최동석이 박지윤과 이혼을 둘러싸고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은 모두가 누가 썼냐를 먼저 추측하게 된다. 추측했다고 뭐라할게 아니라는 얘기다.
아픈 아들 생일날 혼자 두고 엄마가 파티를 즐겼다고 잘 알아보지도 않고 투척한 아빠, 그러자 자선경매행사였다고 그거 보란듯 냉큼 받아치는 엄마. 이혼 과정에 양육권 문제가 얽혀 있는 가운데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아들과 다시 함께할 날을 기다린다는 아빠. 그러자 유독 엄마에게만 짐이 지워진다며 워킹맘으로서 겪은 부당함을 토로하는 엄마. 부성애와 모성애를 앞세운 두 사람의 게시글에는 서로에 대한 미움이 가득해 보인다.
부부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다. 오죽하면 남편을 남의 편이라 할까. 부부로 만나 살다가 헤어지면 다시 남남이다. 남남이 부부가 되는 길은 달콤했지만 부부가 남남으로 돌아가는 길은 가시밭이다. 특히 연예계처럼 사회적으로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라면 더하다. 그렇다한들, 내 선택이라면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가 있다면 달라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이혼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견뎌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선 처음 보는 이들이 엄마 아빠 이야기를 나보다 더 자세히 전한다. 엄마 아빠는 미워 죽겠다는듯 싸우지만 여전히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은 아이들에겐 이런 형벌이 없다.
아이러니하다. 아빠는 부성애를 내세우고, 엄마는 워킹맘의 고충을 호소하며 아이들을 걱정하고 챙기는데 고통은 아이들에게 떨어진다. 물론 엄마 아빠도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겠지만, 이를 둘러싼 루머와 남의말 홍수는 아이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한다.
지난해 10월 결혼 14년 만에, 1남 1녀를 둔 두 사람의 파경이 알려진 뒤 연예기자들은 “그 소문 맞아?”라는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황당한 루머가 끝내 두 사람의 발목을 잡았나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데 반년 넘게 지난 지금은 ‘입’이 더 무섭다. 근거없는 루머 제조, 유포자야 법대로 고소한다 쳐도 내 입으로 쏟아낸 폭로는 주워담을 수도 없다.
똑부러지고 단정했던 두 사람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전개는 안타깝다. 그래도 그건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이들이 받아야 할 복잡미묘한 시선과 불쑥불쑥 듣게 될 ‘엘리베이터 잡담’은 어쩔 텐가. 이 또한 아이들이 성인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직 미성년인 남매를 두고 있지 않나.
제발 아이들 걱정 운운하기 전에 그 입 좀 닫기 바란다. 둘이 서로 감정이 쌓여 있고 억울한게 있으면 차라리 만나서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고 끝내라.
지금도 무서운데 더 무서운 ‘입’이 남아 있다. 이혼 주제 예능 ‘이제 혼자다’에 출연하는 최동석의 입에서는 또 무슨 얘기가 흘러나올지, 그리고 이를 보고 들을 박지윤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우려가 앞선다. 최동석이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는 예고편만 봐도 벌써 걱정스럽다. 이 와중에도 끊이지 않는 SNS의 글과 사진은 또 어떻고. 남남, 아니 이제 남보다 못한 그, 그녀와 싸우더라도 부디 내 피를 물려받은 아이들을 생각해서 어떻게 싸울지 고민 좀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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