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중 65명 걸리는 '이 질환'...14년 추적 끝에 첫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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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천성 유전병 중 하나인 'AMED 증후군' 진단이 나왔다.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달로 골수부전증후군과 같은 희귀 질환의 효율적인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임상 증상으로 유전 질환이 의심이 돼도 진단 검사가 음성으로 나온 환자들을 잊거나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다시 분석했다"며 "그 결과 14년 만에 환자에게 정확한 질환명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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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천성 유전병 중 하나인 'AMED 증후군' 진단이 나왔다. 해당 질환자는 지난 2010년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당시) 10대 자매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등 유전자 검사를 통해 14년 만에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
AMED 증후군 등 골수부전증후군은 골수의 부적절한 조혈(혈구세포를 만드는 작용) 때문에 혈구 감소를 보이는 희귀 난치성 유전병이다. 발생 빈도는 신생아 100만명당 65명 정도로 극히 낮다. 그러나 정확히 진단되는 경우가 드물어 실제 유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병을 진단한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 연구팀은 2010~2024년 골수부전증후군 의심 진단을 받은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유전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유전체(유전자의 총합)를 분석하는 방법인 △패널 시퀀싱 △임상엑솜시퀀싱 △마이크로어레이 및 전장유전체 시퀀싱 등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50%의 환자에서 골수부전증후군 등 유전학적 선천병 확진이 가능했다. AMED 증후군 첫 진단도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 병 확진을 받은 자매는 14년 전 백혈구 감소로 병원을 찾았지만 모든 검사 기법으로도 진단명을 찾기 어려웠는데, 지속적으로 혈액 질환 치료를 받은 결과 끝내 진단명을 확인한 것이다.
선천성 골수부전증후군의 대부분은 한 가지 유전자만 이상이 발견된다. 다만 AMED 증후군은 AHD5와 ALDH2라는 서로 다른 두 유전자 이상이 질환에 관여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간 유전데이터 분석 시 진단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맞춤형 치료에 대한 차후 연구는 더 필요하지만, 이전에 진단하지 못한 병을 높은 확률로 진단한 것에 의의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달로 골수부전증후군과 같은 희귀 질환의 효율적인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
AMED 증후군 환자군은 혈구 감소와 함께 △저신장 △성장 저하 △지적 발달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진단한 일본에서는 10명의 환자만 보고됐으며 아직까지 예후와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았다.
다만 이 환자들은 골수부전으로 △혈액암 △급성 백형병 △골수 이형성 증후군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추적관찰이나 적정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조혈모세포이식(골수, 혈액 이식)과 같은 치료가 최선이며 현재 실제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임상 증상으로 유전 질환이 의심이 돼도 진단 검사가 음성으로 나온 환자들을 잊거나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다시 분석했다"며 "그 결과 14년 만에 환자에게 정확한 질환명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골수부전증후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진단하지 못했던 다양한 새로운 유전병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환자 개인을 위한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진단법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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