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中 전기차에 놀란 美 CEO

김인수 기자(ecokis@mk.co.kr) 2024. 6.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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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1위 기업 BYD가 한국에 전기차를 수출하기 위해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에 문득 미국 자동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했던 말이 기억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해 1월 "중국 전기차는 정말로 좋다"고 평가했고, 제임스 팔리 포드자동차 CEO는 BYD의 저가 전기차 '시걸'에 대해 "매우 괜찮은 차"라고 호평했다.

미국 CEO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중국 전기차 가격이 너무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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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1위 기업 BYD가 한국에 전기차를 수출하기 위해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에 문득 미국 자동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했던 말이 기억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해 1월 "중국 전기차는 정말로 좋다"고 평가했고, 제임스 팔리 포드자동차 CEO는 BYD의 저가 전기차 '시걸'에 대해 "매우 괜찮은 차"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중국 전기차에 대해 충격과 공포가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무역장벽이 없다면 중국 기업이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고, 팔리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면 향후 몇 년 안에 매출의 20~30%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CEO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중국 전기차 가격이 너무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평균 가격이 5만5000달러인 데 반해 중국은 겨우 3만4000달러다. 특히 시걸은 9700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의 거대 자동차 기업 CEO들로부터 "정말로 좋다"거나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보니, 품질 역시 무시 못할 수준에 이른 게 틀림없다.

이러니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팔리가 "작년에 멕시코에서 판매된 차량의 25%는 중국에서 공급됐다"며 "포드의 주된 경쟁자는 GM이나 도요타가 아니라 중국 기업"이라고 했을 정도다. 팔리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말로 지금 시장 상황을 정리했다.

한국 기업도 그 같은 변화에 안전할 리가 없다.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에 상륙하면 소비자들이 그보다 두 배는 비싼 국산차를 사줄까. 정부가 세금까지 들여 전국에 깐 전기차 인프라에서 충전하는 차의 다수가 중국차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을 막겠다며 관세를 대폭 올린다고 했지만, 한국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관세를 올리면 중국이 한국 수출 제품에 곧바로 보복할 것이다. 한국 기업은 지속적 혁신으로 중국차를 품질에서 압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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