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없는 남녀 '구세주'… 탈모 의료기 뜬다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6.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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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탈모로 시름이 깊은 직장인 장 모씨(41)는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가정용 탈모 치료기를 지난해부터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피부미용 의료기기 중소기업 비올도 탈모 치료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탈모 관리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한창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업체의 진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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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력 레이저·고주파 활용
탈모증 치료·예방 제품 각광
원텍·비올 등 중소기업 두각
룰루랩은 AI 두피 진단 진출
아직 초기시장…성장 '파란불'

원형 탈모로 시름이 깊은 직장인 장 모씨(41)는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가정용 탈모 치료기를 지난해부터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안전모처럼 생긴 새하얀 기기를 머리에 쓰고 작동하면 저출력 레이저가 두피 전체에 조사돼 모세혈관을 자극한다. 장씨는 "매일 잠들기 전 20분 동안 쓰고 있기만 하면 돼 매우 간편하다"며 "모발 개수와 굵기가 사용 전보다 눈에 띄게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000만 탈모인 시대에 탈모증을 치료·예방하는 의료기기에 특화한 국내 중소기업이 '숱 없는 남녀'들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유수 대기업도 제품 출시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치료기 선두 주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원텍이다. 이 회사는 순수 기술력으로 가정에서 쓸 수 있는 탈모 치료기 '헤어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11년 첫선을 보였고 현재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중국 판매를 본격화한 데 이어 2022년에는 미국 유통기업을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원텍에 따르면 헤어붐은 다이오드를 이용해 빛을 내는 레이저(LD)와 발광다이오드(LED) 단자에서 조사된 파장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저출력 레이저 요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모낭세포 증식을 활성화하고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모근에 영양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건강한 모발을 생성하고 모발 굵기를 강화하는 것이다. 자체 임상 결과 헤어붐은 주 3회 30분씩 16주간 쓰면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피부미용 의료기기 중소기업 비올도 탈모 치료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기반 고주파 의료기기 '실펌X'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펌X는 작은 바늘을 피부에 찔러 고주파를 진피층에 전달하는데, 피부과에서 처진 피부를 탱탱하게 만드는 데 사용된다. 비올 관계자는 "해당 기술과 기기가 탈모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체 임상을 거친 뒤 내년에 탈모 치료용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출력 레이저 원천기술을 보유한 라메디텍도 신약 개발 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와 최근 업무협약(MOU)을 맺고 탈모 치료 의료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중소기업에 질세라 LG전자도 모자 형태 탈모 치료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250개 레이저와 LED 복합 빛 에너지가 모낭세포 대사를 활성화해 탈모 치료에 도움을 준다. 지난 4월 LG전자가 발표한 자체 임상에 따르면 47주간 성인 남녀 57명이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 사용한 결과 모발 밀도가 1㎠당 34.6% 증가하고 굵기는 17.5% 굵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방지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룰루랩은 최근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는 두피 진단 AI 솔루션을 출시했다. 기기를 머리에 대고 작동하면 AI 소프트웨어가 두피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탈모증이 있는지 파악해준다. 룰루랩은 지난해 말 다국적 기업 A사에 해당 솔루션을 탑재한 진단기기 1만3000개를 공급했고, 올해는 수출 물량이 3~4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모 인구 증가로 탈모 관리 의료기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탈모 관리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한창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업체의 진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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