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소프트파워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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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방영 당시 역대 최고 시청률 24.9%를 달성한 데 이어 종영 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회에서야 커플이 되면서 막을 내리는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와 첫 화부터 첫눈에 반해 커플이 되는 미국 드라마를 비교해도, 스킨부터 에센스, 로션까지 7단계를 강조하는 한국의 스킨케어와 비누로 화장을 지우는 미국의 뷰티 루틴만 살펴봐도 한국의 섬세함은 극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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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방영 당시 역대 최고 시청률 24.9%를 달성한 데 이어 종영 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욕, 도쿄 등 해외 대도시 한복판 전광판에서 뉴진스, 아이브 등 한국 아이돌을 마주치고, BTS, 제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한국 아이돌 앨범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것도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문화 강국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경제를 수치적으로 살펴보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민한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문화, 콘텐츠, 소비재를 중심으로 하는 새 수출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면 유례없는 저출생 위기에도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유지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산업화와 인터넷 발달과 함께 진행되던 인류의 내향화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도 섬세해지고 있다. 마지막 회에서야 커플이 되면서 막을 내리는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와 첫 화부터 첫눈에 반해 커플이 되는 미국 드라마를 비교해도, 스킨부터 에센스, 로션까지 7단계를 강조하는 한국의 스킨케어와 비누로 화장을 지우는 미국의 뷰티 루틴만 살펴봐도 한국의 섬세함은 극명하다.
섬세함에 기반한 한국 문화의 확산은 K콘텐츠를 넘어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6.2% 증가한 31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K뷰티 역시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역대 최대다. 미국 아마존 3월 봄맞이 세일 기간 동안 K뷰티 매출은 200% 성장했고 이 밖에도 많은 K뷰티 브랜드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경공업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000년대 후반 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9.8%로 수직 상승했다. 반도체, 철강 등 단일 품목 가격이 고가인 제품과 비교해 경공업 인기 제품은 라면,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유의미한 실적이다. '경공업 2.0' 시대가 열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공업 2.0'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져 더욱 의미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성과로 올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2023년 한국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으로, 전년 대비 20.2% 늘어난 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콘텐츠와 K경공ㄹ은 별개 지표가 아니다. 식품, 뷰티와 같은 소비재는 콘텐츠로 촉발된 한국에 대한 관심을 쉽게 수익화할 수 있고, K콘텐츠처럼 트렌디하고 섬세한 감성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중됐던 과거 한류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해졌다.
K소프트파워의 세계적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뛰어난 상상력, 치밀한 기획력 및 섬세한 감각으로 이미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K콘텐츠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나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일 뿐이다. K식품과 K뷰티로 대표되는 경공업 분야 역시 그러하다. K소프트파워가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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