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상습 폭언·체벌"
[앵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손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단 선수에게 욕설과 체벌을 했다는 건데, 손 씨는 진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도 지도 방식을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SON 아카데미' 유소년 선수였던 피해 아동이 해바라기센터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연습 중 실수를 하면 온갖 욕설이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후 돌아가는 버스에서도 욕설은 계속됐고, 실수라도 하면 집으로 보낸다는 폭언을 들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코치 2명은 숙소에서 수차례 엉덩이를 때리거나 훈련 중 허벅지를 때려 멍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 아동은 상담 경찰 앞에서, 손 감독과 코치들을 벌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피해 아동 측이 지난 3월 이뤄진 'SON 아카데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코치가 코너킥 봉으로 때려 전치 2주 상처를 입었다고 고소하며 불거졌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손 감독과 코치 등 3명을 욕설과 체벌 등에 따른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손 감독 측은 피소 사실은 인정했지만,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반박했습니다.
무엇보다 고소인 측이 수억 원 합의금을 요구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면서도 자신의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은 반성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피해 아동 측은 손 감독이 고소인을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언급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사건 이후 만난 아카데미 코치들이 사과 없이 처벌 불원서 작성과 언론 제보 금지, 축구협회 징계 요청 금지를 합의 조건으로 우선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요구에 화가 나 감정적으로 5억 원 합의금을 이야기했을 뿐, 진지하고 구체적인 논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아버지(고소인)](음변) "이런 피해가 또 안 나오도록 잘하면 좋겠고, 어린아이들한테 그런 나쁜 욕이나 성질 내고 본인 화를 표출하는 것보다는 잘 끌어서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끌어내는 게 감독이나 코치들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워낸 손웅정 감독.
진실 공방 속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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