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신유열, 승계 준비 시동…일본 롯데 지주사 입성

정혜인 2024. 6.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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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가 됐다.

신 전무는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이사에서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는 롯데홀딩스 이사에 오르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의 임원이 됐다.

이번에 신 전무가 한국 롯데지주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임원이 된 만큼, 한일 롯데 양측의 지배력을 키우며 승계 작업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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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 주총서 신유열 이사 선임
신동주 제안 안건 또 모두 부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그래픽=비즈워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가 됐다. 신 전무가 한국과 일본 지주사 모두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게 되면서 3세 승계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일본 지주사 임원 된 신유열

롯데그룹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유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신 전무는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이사에서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는 롯데홀딩스 이사에 오르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의 임원이 됐다. 이날 주총에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으로 참석했고 신유열 전무는 불참했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신임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반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3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 △본인의 이사 선임안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안 등 3개 안건을 상정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결과에 대해 "능력이 전혀 검증 안된 신유열의 이사 선임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로서 위기 상황을 탈피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일 롯데그룹 경영체제 쇄신에 대한 요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세 승계 준비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재직 중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고 다시 노무라증권에서 일했다.

그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하며 롯데그룹에 발을 들였다. 일본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그 해에는 일본에서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의 대표직도 맡았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전무로 승진,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을 맡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 사진=롯데그룹

신 전무는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고 아버지 신동빈 회장과 함께 지난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 방한 행사,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 등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롯데지주 보통주 약 1억9500만원 어치를 매입하며 처음으로 한국 롯데그룹 상장사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올해 신 전무의 병역 의무가 사라지면서 조만간 한국 국적 취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신 전무가 한국 롯데지주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임원이 된 만큼, 한일 롯데 양측의 지배력을 키우며 승계 작업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과 연결돼 있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19.1% 갖고 있는데,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 최정점인 롯데지주의 지분을 11.1% 보유 중이다.

따라서 이번 롯데홀딩스 사내 이사 선임으로 신 전무는 일본 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에 지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롯데의 핵심에 신 전무가 사내이사로 들어왔다는 것은 롯데그룹이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는 의미"라며 "한국과 일본 롯데의 정점에서 그룹 전반의 상황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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