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부족한 장애인 접근성 개선하겠습니다"

장애 유저 시스템 배려 미흡 문제 발생…신문고 게시판 신설 예고

넥슨 '메이플스토리'에서 장애인 유저를 위한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넥슨은 장애인 유저 게임 접근성 향상 및 개선을 도모하고자 신문고 게시판을 신설을 약속했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관련 커뮤니티에 뇌변병 장애를 가진 한 유저가 애절한 사연을 올렸다. 장애로 인해 매크로 단속 시스템 '비올레타'를 원활히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메이플 운영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양쪽 검지 밖에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을 겪으며 우울증에 빠졌지만, 메이플을 즐기며 극복했다고 전했다. 마우스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중증 장애인이지만, 키보드 조작이 대부분인 메이플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게임이라고 말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메이플을 즐기고 있던 글쓴이는 주기적으로 팝업되는 매크로 단속 프로그램 인증 실패로 정지를 당했다. 장애로 인해 인증에 어려움이 있다고 여러 차례 문의를 넣었지만 운영진은 "다른 도움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한다"라는 틀에 박힌 답변만을 남겼다.

- 마우스 사용이 불편한 장애 유저들은 푸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글쓴이는 "원칙대로 정지시켰다고는 하나, 장애를 증명했고 그에 따른 어려움을 얘기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너무하다"라며 비올레타 시스템의 문제점 및 운영진의 대응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우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매크로 단속 프로그램을 풀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장애를 인증했을 때 OTP 인증이나 휴대폰 인증으로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악용 여지 때문에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서 특별 대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라면서도 "장애인도 재밌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 장애를 증명한 계정에 한 해 다른 방식의 인증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게이머들도 장애인 유저의 처지에 공감했다. 현재 메이플의 매크로 단속 시스템은 제대로 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불특정 다수의 유저를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장애를 인증했으나 이렇다 할 해결을 제시하지 않는 운영진 (이미지 : 메이플스토리 인벤)

현재 매크로 단속 시스템은 일반 유저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다. 한 번이라도 실수로 오답을 내면 그 뒤로 주기적으로 인증을 요구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인증에 성공해도 그 빈도가 줄지 않는다.

수많은 유저들이 매크로 방지 기준 및 시스템 개편을 요구하며 글쓴이와 같은 장애인 유저의 게임 플레이 불이익을 줄여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수익 일부를 장애 아동에게 환원하는 등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청각장애아동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언어재활치료 지원을 돕는 핑크빈 나눔 프로젝트 및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 등으로 수억 원을 쾌척했다. 

다만, 인게임 장애인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색약자를 위한 가시성 개선 및 청각 장애를 위해 특정 기믹에 시각적 힌트를 넣은 사례는 있지만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는 게임 내 장애인 유저들에 대한 게임 접근성 향상 및 개선을 도모하고자 게임 접근성 관련 게시판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라며 "해당 게시판에서 개선 필요사항 또는 불편 사항에 대한 제보를 받을 예정이다.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해 많은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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