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피벗 기대…美 장기채 ETF 수익률 다시 웃는다

이상은 2024. 6. 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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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후 Fed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수치가 잇달아 제시되면서 시장은 다시 장기채 투자에 긍정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미국 장기채 상품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여부를 꼭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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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다시 주목
아이셰어즈 20년 美국고채
돌아온 투심…한달간 4.5%상승
"Fed 과감한 인하"에 베팅 늘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
국내 운용사도 상품 출시 잇따라
투자자들 '환헤지 여부' 살펴야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26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대표적 미국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고채 ETF’(TLT)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90.07달러에서 94.50달러로 4.5% 상승했다. 장기채가 담겨 있는 ‘아이셰어즈 코어 US 종합 채권 ETF’(AGG)는 이 기간 1.17% 올랐다. 올 들어 미국 장기채 ETF 가격은 4월 말까지 내림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 추세다.

 ○Fed 인하에 ‘베팅’


한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미 장기채 ETF는 인기 투자종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등의 상품에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월 배당형인 이 상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이다. 종전에는 선물형 상품이 대다수였으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에서 달러 선물 투자가 제한돼 있다 보니 현물 상품 수요가 늘었다. 퇴직연금 운용 등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미국 채권을 담으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등은 이런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이런 상품의 수익률은 올 들어 Fed가 금리 인하를 ‘할 듯 말 듯’한 상태에 머물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가격은 금리가 떨어질 때 상승한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소비자가격지수(CPI) 등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당시 아이셰어즈의 TLT는 연초 대비 -9.7%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Fed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수치가 잇달아 제시되면서 시장은 다시 장기채 투자에 긍정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해 9월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59.5%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34.1%)보다 훨씬 높다.

Fed는 연내 1회 금리 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인하 흐름에 베팅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블룸버그통신은 Fed가 내년 3월까지 3%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쪽에 베팅하는 트레이더가 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이런 베팅은 다른 투자를 헤지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문자 그대로 시장이 3%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페드워치툴은 내년 3월 미국 기준금리 하단이 연 4.5% 수준으로 지금보다 0.75%포인트 떨어질 가능성(34.7%)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환헤지 여부 살펴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잇달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8일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상장했다.

미국 30년 국채(30% 이하)와 함께 뱅가드의 미 장기국채 ETF(VGLT) 등 관련 ETF(70% 이상)에 재간접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말에는 KB자산운용이 ‘KBSTAR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미국 장기채 상품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여부를 꼭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채 가격의 오르내림보다 환율의 출렁임이 더 클 수 있어서다.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에 베팅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헤지 기능이 포함된 상품을 고르는 것이 목적에 더 맞을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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