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아시아 예술인 英 비자 거절 '비판'…"상당한 수익"[통신One]

조아현 통신원 2024. 6. 26.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거둬들이는 비자 수수료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온다.

또한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비자 거부율이 높아 문화적 다양성을 저해시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무부, 가나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거부율 30~46%
아프리카 미래 연구소 "일종의 글로벌 아파르트헤이트 존재"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방문 비자를 신청한 상위 20개국의 방문자가 받은 비자 거절 규모를 원 크기로 나타낸 표. 데이터는 영국 외 지역에서 이루어진 입국 허가 비자 신청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영국 '라고 컬렉티브(Lago Collective)' 연구자료 발췌) 2024.06.25/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거둬들이는 비자 수수료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온다. 또한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비자 거부율이 높아 문화적 다양성을 저해시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문화·예술·이주에 관한 연구단체인 영국 라고 컬렉티브(Lago Collective)와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2023년 기준 저소득 국가와 중산층 국가의 입국 희망자로부터 접수된 비자 신청을 거부하고도 수수료 4400만 파운드(약 776억원)를 받아 챙겼다.

EU는 1억3000만유로(약 2293억 6940만원)를 벌어들였다.

2023년 10월 영국의 표준 단기 체류 방문 비자 신청 수수료는 기존 100파운드(약 17만6000원)에서 115파운드(약 20만3000원)로 인상됐다.

EU도 올해 6월부터 비자 비용을 기존 80유로(약 11만9000원)에서 90유로(약 13만4000원)로 올렸다.

특히 EU는 아프리카 국가의 비자 신청자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통해 전체 수수료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5400만 유로(약 804억6000만원)를 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고 콜렉티브(Lago Collective)'의 분석에 따르면 아프리카 방문객의 경우 평균적으로 비자를 거부당할 확률이 40~70%에 달한다.

나이지리아와 가나, 세네갈과 같은 국가의 EU 비자 거부율은 40~47%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에서는 알제리가 71%로 비자 거부율이 가장 높았고 방글라데시가 53%로 그 뒤를 이었다. 가나·파키스탄·나이지리아의 거부율은 30%에서 46% 사이였다.

영국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영국을 신청하는 모든 국적의 비자 거부율은 21%였다.

지난 3월 영국 내무부는 런던에서 공연 할 예정이던 포르투갈에 기반을 둔 ‘아프간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47명의 비자를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항의가 빗발치자 내무부는 뒤늦게 14세에서 22세 사이의 아프가니스탄 음악인들에게 비자를 발급했다.

당시 아프간 청소년 오케스트라 감독인 아마드 사르마스트는 내무부의 비자 거부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시인이자 방송인인 렘 시사이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방문객에 대한 영국과 EU의 불균형적인 비자 거부는 유색인종을 '비하하거나 수치심을 주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있는 아프리카 미래 연구소 설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레슬리 로코는 비자 관련 문제에 대해 "이것은 상당한 수익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글로벌 아파르트헤이트가 존재한다"며 "우리 모두 선호하는 국가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 같은 비자 거절과 수수료 문제는) 가장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tigeraugen.cho@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