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참사 희생자 신원 확인 빨라질 듯

사망자 중 16명은 유족 국내 거주
8명 DNA 채취…결과 2~3일 걸려

26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공동취재]

‘화성 아리셀 화재’로 사망한 이들의 신원 확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시 등에 따르면 아리셀 화재 사망자는 모두 23명(남성 7명·여성 16명)이다. 국적별로는 한국 5명, 중국 17명, 라오스 1명이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3명이다. 한국 국적 김 모 씨(52),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 모 씨(46), 한국 국적으로 실종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김 모 씨(47) 등이다.

나머지 사망자 20명의 경우 시신이 대부분 소사체로 발견되는 등 훼손 정도가 심해 아직 구체적인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25일부터 각 사망자 시신에서 채취한 DNA와 유가족 DNA를 대조·분석하는 방식으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 80%가량이 외국인이라 시신 신원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각국 영사를 통해 유가족 DNA를 채취해 신원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희생자 시신은 모두 부검 과정에서 DNA 채취는 완료된 상태다. 희생자 신원 확인은 앞으로 유족의 DNA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화성시 피해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외국인 희생자 18명 가운데 DNA 채취가 가능한 가족이 국내에 거주하는 희생자는 16명이다. 중국에서 가족이 최소 1명 이상 입국해야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희생자는 2명이다.

사망자 신원 확인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사망자 8명의 유가족이 DNA 채취를 마쳤다.

화성시는 유가족들에게 DNA 채취를 안내하고 있으며, 중국에 거주 중인 사망자 2명의 유족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연락하고 있다.

화성시는 공장 화재와 관련, 범국가적 대응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건의했으며, 경기도에도 특별조정교부금을 요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