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공백’ 무색 클래스 보여준 손준호, 수원FC·대표팀에 천군만마

박효재 기자 2024. 6. 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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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손준호가 25일 광주FC와의 2024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 하프타임에 열린 입단식에서 최순호 단장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손준호(수원FC)가 13개월의 공백기를 잊게 만드는 활약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 희망을 안겼다.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9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손준호는 약 4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2일 FC서울전에 이은 두 번째 실전 경기였다.

비(非)국가 공작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에 구금되면서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손준호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서울전과 광주전에서 보여준 94%의 높은 패스 성공률은 그의 정확한 패싱력을 증명했고, 공격 진영과 전방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패스는 여전한 클래스를 확인시켜줬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손준호는 팀의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새로 들어온 선수 같지 않다. 경기 운영이나 조율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준호의 합류는 수원FC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공격적인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구성하며 공수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능하면 둘의 공존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FC는 올 시즌 공수 균형을 앞세워 5위를 달리고 있다. 손준호가 완벽하게 자리 잡는다면 2021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성적(5위)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다.

손준호의 빠른 경기 감각 회복은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손준호의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대표팀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자리다. 대표팀은 박용우(알아인), 박진섭(전북) 등을 이 자리에서 실험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앞서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큰 정우영(알칼리즈)까지 다시 불러들였다.

물론 손준호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90분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 하프타임에 치러진 입단식에서 손준호는 “팬들의 응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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