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빅테크 잔칫날에 삼성전자는 주춤... 5거래일만에 2790 회복

강정아 기자 2024. 6.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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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빅테크들의 동반 급등 효과로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국내 파운드리 사업부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7만9900원까지 떨어졌다.

오는 27일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엔비디아의 연례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반도체 이슈가 국내 증시를 한 번 더 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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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비디아 급등에 SK하이닉스 5% 상승
삼성전자, 웨이퍼 결함 소식에 한때 홀로 하락
27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 발표… 엔비디아 연례 주총도

26일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빅테크들의 동반 급등 효과로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홀로 고개를 숙였다. 장 막판 가까스로 반등 마감하긴 했지만 SK하이닉스가 5%대 상승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이 전개됐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증시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 지수는 26일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9시 30분 이후 상승 전환하며 17.66포인트(0.64%) 오른 2792.05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2790선으로 다시 올라왔다.

장 초반 하락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던 탓이 컸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들은 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이날 총 502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511억원과 37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눈에 띄었던 것은 국내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었다. 전날(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해 6.76% 급등하자, 수혜주인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5%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국내 파운드리 사업부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7만9900원까지 떨어졌다. 결함 소식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고,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행히 0.62%의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라이벌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7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도 국내 관련주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전날 리비안이 시간 외 거래에서 50% 폭등한 데 이어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리비안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에코캡과 리비안에 고급 소재 합성피혁을 제공하는 대원화성이 동반 상한가(가격 제한 폭 상단)를 기록했다. 그 외 기아와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및 실적 기대감으로 1.40%, 0.35%씩 올랐고 음식료, 화장품 등 미국향 수출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도 흐름이 커지면서 0.02% 오른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1305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1166억원, 1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7조5037억원으로 전날(7조3396억원)보다 2.24% 늘었다.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신약 승인을 위한 보완 미팅 일정이 잡혔다는 기대감이 전날 반영됐는데, 이날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10.71% 급락했다.

오는 27일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엔비디아의 연례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반도체 이슈가 국내 증시를 한 번 더 흔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직전 분기에도 적자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는데, 이번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3~5월)에는 이익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70달러로 올려 잡았다.

한편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3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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