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히는 여름,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에서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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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앞 상가 5층 워케이션센터 '온앤오프'.
이달 19일 문을 연 온앤오프는 울산 지역 첫 워케이션센터다.
이뤄라 온앤오프 매니저는 "완전한 일(ON)과 완벽한 쉼(OFF)이라는 센터 이름에 걸맞게 일의 몰입도는 높이면서 알찬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요트나 해양레저체험,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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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업무공간, 회의실에 탕비실도 갖춰
일산해수욕장, 대왕암 등 볼거리 풍성
인근 연계 숙박 이용시 최대 10% 할인도
“분명 업무 중인데, 힐링하는 기분?”
25일 오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앞 상가 5층 워케이션센터 ‘온앤오프’. 공유사무실에 들어서자 탁 트인 통 창으로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대학 도서관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반반 섞어 놓은 듯한 내부 공간은 조용하지만 생기가 가득했다. 칸막이가 쳐진 1인 좌석에서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던 남영희(45)씨는 “피곤하다가도 고개만 들면 침침했던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라면서 “단지 일하는 장소를 바꿨을 뿐인데 업무 효율이 훨씬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19일 문을 연 온앤오프는 울산 지역 첫 워케이션센터다. 울산 동구가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역경제 활성화 공모사업 '고향 올래(GO鄕 ALL來)‘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특별교부세 4억5,000만 원 등 총사업비 9억5,000만 원을 들여 조성했다. 총면적 265㎡(80평) 규모에 입식형 1인석과 좌식형 1인석, 회의실, 개인 업무 공간 등을 갖춰 한 번에 최대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복사기를 포함한 사무용품에 사물함과 탕비실까지 작지만 편의시설도 훌륭하다. 통상 워케이션 센터가 생활인구 유치를 위해 타 지역 재직자만 이용하도록 규정한 것과 달리 지역민에게까지 개방한 것도 장점이다. 울산에 살면서 온라인 유통업을 하고 있는 정유미(41)씨는 “가끔 동료들과 회의할 때 장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만족스럽다”며 “좌석마다 발판이 설치되어 있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최적화된 업무 장소”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뭐니 뭐니 해도 백미는 코앞에 펼쳐진 일산해수욕장을 비롯해 출렁다리가 있는 대왕암공원, 한국관광공사가 강소형 잠재 광광지로 선정한 슬도 등 업무 후에 즐길 수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이다. 최근 개장한 타니베이 호텔 등 숙박업소 이용 시 최대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이뤄라 온앤오프 매니저는 “완전한 일(ON)과 완벽한 쉼(OFF)이라는 센터 이름에 걸맞게 일의 몰입도는 높이면서 알찬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요트나 해양레저체험,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업주는 “조선 경기가 어려울 때 문 닫았던 가게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워케이션센터에 사람이 몰리면 상권도 자연스레 되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발표한 ‘국내 워케이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워케이션 도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약 4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실제 인구 2만 명에 불과한 일본 와카야마현 시라하마 마을의 경우 인구 감소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7년 워케이션 성지로 주목받으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지자체들이 워케이션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워케이션 센터는 산업도시 동구에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를 선보이는 공간”이라며 “지역 상권, 관광업계와 협조해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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