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갔다가 성추행범 몰려"…경찰 "억울하지 않게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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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아파트 운동센터 내 남자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입장문까지 낸 건, 피신고자인 남성이 남자화장실 위치를 혼동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논란이 함께 도마 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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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아파트 운동센터 내 남자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경찰 측은 억울하지 않게 수사하겠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불상의 남성이 여자 화장실 용변 칸에 들어와 여성을 훔쳐보았다’라는 신고가 최근 접수돼 절차대로 진술을 청취했고, 이후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 수사할 것”이며 “아울러 신고처리 과정서 경찰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이 입장문까지 낸 건, 피신고자인 남성이 남자화장실 위치를 혼동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논란이 함께 도마 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성범죄자로 몰리는 중인 남성’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를 받고 CCTV를 통해 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남성은 자신을 찾아온 경찰을 향해 “정말 CCTV 인상착의가 저와 일치하느냐”고 물었고, 자신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건 경찰들이 이 남성을 이미 범죄자로 특정한 듯한 말투와 태도 때문입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은 “학생이야? 군인이야?”, “지금 나이 몇 살이야”등 반말을 했습니다. 이후 남성이 신분증을 꺼내자 “천천히 꺼내도 돼. 왜 손을 떨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건 번호 확인을 위해 남성이 경찰서를 찾았을 때에도 경찰은 “떳떳하시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된다”고 말합니다.
남성은 “아파트 운동센터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고,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있어 착각할 수가 없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도 경찰은 이미 나를 범죄자인 것처럼 무시하고 반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변호사와 상담을 통해 법률적 조언을 받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죄추정 원칙이 있는데 왜 무고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몰고 가나”, “무례하게 한 게 다 녹음 됐는데 무슨 사실 확인이 필요한가”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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