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소' 손웅정 "손흥민 많이 팼다…훈련하다가 신고당한 적도"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손 감독의 혹독한 교육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손 감독과 코치 A·B 씨 등 3명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손 감독은 훈련 중 실수했다는 것과 기본기 훈련을 잘못한다는 이유로 유소년 선수에게 욕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손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저 소중한 아이들을, 남들과 똑같은 기분으로 남들과 똑같은 노력만 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학부모들한테도 이런 뜻을 알리고 수강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님들께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해 드린다"면서도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상처받은 아이와 가족분들께 사과하면서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했다.

손 감독의 이 같은 교육법은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아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손 감독은 2022년 12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흥민이는 초3부터 중3까지 6년간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만 했다. 이걸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 제가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인터뷰에서는 "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다. 그래도 흥민이는 힘들어하는 기색 한번 없이 축구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2021년 발간한 저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도 "난 우리 아이들을 정말 혹독하게 키웠다. 낙숫물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듯한 반복. 그 꾸준함과 끈질김이 필요했다. 그곳에서 기본기가 시작된다. 아비가 무서우니 말은 못 했겠지만 지루하고 지쳤을 테다. 흥윤이와 흥민이를 훈련할 때 '의붓아버지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체벌에 대해서는 "성서를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을 체벌한다.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혼을 내고 반드시 사후 수습을 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려 혼을 내거나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들 손흥민은 자신을 만든 게 손 감독의 '사랑의 매'였다고 했다. 손흥민은 프로 2년 차였던 2011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엄청 많이 맞았다.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 그때는 참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르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건 똑같은 실수를 반복시키지 않기 위한 사랑의 매였다. 아빠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저는 없었다.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손 감독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면서 '사랑의 매'였음을 강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