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등 유라시아 이슈 논의하러 전세계 학자 200여명 訪韓
정세진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 인터뷰
“전세계에서 유라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학자 200여명이 방한하는 국제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 동아시아 슬라브·유라시아 국제학술대회(EACSES) 행사를 총괄하는 정세진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한양대 교수)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유라시아 이슈들에 관심이 높아 역대 가장 많은 학자들이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오는 28~29일 서울 한양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중·일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서양 국가들까지 총 17개국 전문가들이 방한한다. 행사는 전체 36개 세션에서 발표자만 108명이나 된다. 이번 대회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아래는 정 학회장과의 일문일답.
A. 영어 명칭은 ‘East Asian Conference on Slavic Eurasian Studies(EACSES)’이다. 슬라브 민족과 러시아·유라시아를 연구하는 동아시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지역 이슈들과 국제질서, 슬라브·유라시아학 미래 방향과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첫 회의는 2009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렸고, 한국은 이듬해 2회 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2009년 이래 지난 16년간 코로나19 시기를 빼고 매년 열리고 있다. 한·중·일 외에 몽골에서도 행사가 열렸고, 인도와 카자흐스탄도 개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4번째 개최하는 것이다.
Q2. 회원국은 어디인가요? 북한도 포함되나?
A. 공식 참여중인 대상 회원국은 아시아권에서 한국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카자흐스탄이다. 북한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이들 6개국 외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도 참여해왔다. 올해는 이들 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등 17개국이 참여한다.
Q3. 행사 구성이 어떻게 되나? 주요 프로그램은?
A. 행사 총 세션은 36개다. 발표자는 108명이다. 사회자 36명과 토론자가 54명이다. 이번 대회에 발표와 토론, 사회자로 참여하는 전체 숫자는 198명이다. 200명에 가까운 규모다. 참여자는 한·중·일 출신이 가장 많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세션이 많고, 러시아 정치나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제관계, 북극 세션도 있다. 관심이 큰 세션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주제일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원과 과정, 성격, 그리고 향후 전쟁 방향성, 전쟁 극복 방안 등을 다룬다. 특히 국책연구소인 해양수산개발원이 별도 세션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북극 개발 전략에 대한 논의를 한다. 이를 통해 북·러 밀착 시기에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우회적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Q4. 다루는 주제 범위는 어떻게 되나?
A.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국제관계는 물론 러시아 내부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전쟁 담론 외에 경제 주제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라시아 경제 상황, 북극 개발 관련, 산업 동향 등도 다뤄진다. 인문학 주제도 많다. 러시아 및 유라시아의 사상, 철학, 문화 등도 포함된다. 토론을 통해 최근 북·러, 북·중 관계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의 진솔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
Q5. 세계적으로 유라시아 분야 연구자들이 많은가?
A. 한국슬라브· 유라시아학회 전체 회원수는 350여명이다. 다른 학회에 비해 정회원 숫자가 적지 않다. 최근 많은 지방 대학에서 관련 학과가 문 닫으면서 현재는 전국 23개 대학에 러시아학과가 운영중이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 중국, 일본에 유라시아 연구자들이 많다. 5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세계 슬라브·유라시아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2015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전세계에서 많은 학자들이 방문했다.
Q6.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은?
A.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 회의로서 17개국에서 200여명 연구자들이 참가를 신청하는 등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해 놀랐다. 우리 정부 부처나 정책연구기관은 예산 부족도 있지만 러시아 관련 회의에 지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다. 중·러, 북·러가 밀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술교류 차원에서라도 중국, 러시아 등과 협력을 모색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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