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일상 파고든 마약… 10대·여성 마약사범 급증

김진영 2024. 6. 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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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서 마약 사범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 간 광주지역 마약 사범은 153명에서 740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남도는 232명에서 462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광주·전남 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도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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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년 새 153명→740명 늘어
전남 60대 이상 고령층서 기승
광주경찰청 관계자가 지난달 1일 광주여대를 방문해 마약류 등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예방 요령 등을 홍보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광주·전남지역에서 마약 사범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 간 광주지역 마약 사범은 153명에서 740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남도는 232명에서 462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남에서 마약 사범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하수처리설에서 검출된 마약도 전국 상위권을 웃돌아 드러나지 않은 마약 사범도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광주·전남 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도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마약사범은 지난 2021년 총 153명이 검거됐으나, 2022년 239명으로 86명(56%) 늘었고, 지난해는 740명이 검거돼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더욱이 2021년부터 22년까지 10대 마약 사범은 1~2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31명이 검거돼 청년층을 파고드는 심각한 마약류 확산세가 확인됐다. 20대 비중도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38.9%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광주에서 검거된 60대 이상 마약사범은 3년 전 5명에서 110명으로 크게 늘었다.

여성 마약사범도 급증하고 있다. 2021년 여성 마약사범은 35명(22.1%)에서 2022년은 61명(25.5%)이었으나, 지난해는 258명(34.8%)에 달했다.

전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1년 마약사범은 총 232명이었으나, 2022년 344명, 2023년 462명 등으로 급증했다. 고령층이 많은 전남에선 60대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마약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노년층 비중은 60.8%로 확인됐다.

아직 드러나지 않는 마약사범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에서 확인된 인구 1,000명 당 1일 평균 암페타민 사용 추정량은 29.43㎎으로 충북 청주시(41.28㎎)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전남 목포에선 엑스터시의 1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5.21㎎ 기록해 경기 시화(17.03㎎)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경찰은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배경으로는 지능화된 유통 형태를 꼽았다. 마약 유통은 종전 대면거래 방식에서 온라인 비대면거래, 속칭 '던지기' 방식으로 바뀌었다. 유통조직 운영은 다크웹·보안메신저·암호화폐의 익명성을 이용하고 총책, 관리책, 드로퍼 등 점조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가상화폐를 입금하는 수법으로 매매대금을 입금하고 던지기 좌표를 전달받아 마약을 매수하는 등 새로운 유통 수법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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