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같지 않아" 외국인근로자 안전관리 부실 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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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의 사망자 대다수가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근로자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국인·이주민 지원 단체에서는 외국인근로자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만연하다며 이번 사고가 일부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 이주민을 오랜 기간 지원해 온 단체에서는 외국인근로자가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문제가 만연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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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전교육, 한국인 동료 보고 따라하는 수준"
"영세업체 특히 안전 부실…지자체·정부 나서야"
[화성=뉴시스]이태성 최인선 인턴 기자 = 지난 24일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의 사망자 대다수가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근로자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국인·이주민 지원 단체에서는 외국인근로자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만연하다며 이번 사고가 일부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26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사망자 23명 중 18명이 외국인근로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근무 전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의 경우 일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내국인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 박순관 대표는 지난 25일 화재가 난 공장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러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외국인근로자 대상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외국인 작업자가 처음 출근해도 볼 수 있게 작업장 곳곳에 비상대책 매뉴얼을 비치해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서 외국인근로자를 불법으로 파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박 대표의 발언도 신빙성을 잃게 됐다.
박 대표는 당시 "일용직 노동자 불법파견은 없었다. 업무지시는 파견업체에서 했다"고 언급했는데, 고용노동부는 불법파견에 무허가 파견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견업체인 메이셀 관계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허가 준비 중에 사건이 터졌다"며 무허가 파견업체임을 시인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 이주민을 오랜 기간 지원해 온 단체에서는 외국인근로자가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문제가 만연하다고 지적한다.
김현주 울산이주민센터장은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인이 어떻게 일하나 지켜보고 따라 하는 수준으로 안전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영세 사업장은 안전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영섭 이주노동 활동가 역시 "외국인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사업장 대부분은 중소영세 업체라 안전시설이나 장비, 대책이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며 "자신의 현장상황에 맞는 안전대책을 모국어로 정기 교육받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업주들이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업장이 영세할수록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설명이다.
정 활동가는 이에 대해 "외국인근로자 안전 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돼 왔는데 근본적인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중소영세 업체들의 안전 상태가 부실하다면 지자체든 정부든 나서서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in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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