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절반 “‘극단적 선택 생각해본적 있다”

이정우 2024. 6. 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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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의 절반가량은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들의 심리정서 영역의 지표가 여전히 낮게 나타나고 있어 정신건강 분야 등의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는 현재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17개 시·도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정신건강전문기관을 연계해 우울증 등 자살 고위험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생활상담 및 정신과 치료비·생활비 등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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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높아
자립준비청년의 절반가량은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들의 심리정서 영역의 지표가 여전히 낮게 나타나고 있어 정신건강 분야 등의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빈곤이나 미혼모 문제,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 보호자의 학대 등으로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18세 이후 보호 종료된 청년을 뜻한다. 정부는 2022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이들의 건강·교육·고용 등 자립 실태와 지원 욕구에 관한 조사를 3년 주기로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보호종료 5년 이내인 전체 자립준비청년 9670명 중 5032명이 참여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중 평생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자살생각 유경험률)은 46.5%로 집계됐다. 2020년(50%)보다는 3.5%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청년의 자살생각 유경험률(10.5%)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았다. 또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3%로 조사됐다.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주된 이유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30.7%)가 가장 높았고, 경제적 문제(28.7%), 가정생활 문제(12.3%), 학업·취업 문제(7.3%) 순이었다. 2020년 조사에서는 경제적 문제가 33.4%, 정신과적 문제는 11.2%이었으나 순위가 뒤바뀌었다.

자살 생각이 들 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움은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나 멘토(30.3%) ▲운동·취미 등 지원(24.7%) ▲심리상담 지원(11.0%) ▲정신과 치료지원(9.6%) 순이었다.

복지부는 현재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17개 시·도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정신건강전문기관을 연계해 우울증 등 자살 고위험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생활상담 및 정신과 치료비·생활비 등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의 삶의 만족도, 교육 수준 등 전반적인 자립 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준비청년의 ‘건강보험 가입자 비율’은 2020년 42.9%에서 2023년 56.7%로 증가했고, 최근 1년간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비율(미충족 의료경험률)은 같은 기간 36.4%에서 20.7%로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2020년(5.3점)보다 소폭 올랐다. 대학 진학률의 경우 62.7%에서 69.7%로, 취업자 비율도 42.2%에서 52.4%로 증가했다. 급여, 이자·사업소득, 생계급여 등 정부 지원금, 민간 후원금 등을 합친 월평균 소득은 165만원으로 2020년(127만원)보다 38만원 증가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속적인 국가 지원 확대가 이들의 삶 곳곳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럼에도 자립준비청년들은 전체 청년과 비교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자립준비청년과 동행하며 세심하면서도 폭넓게 이들을 지원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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