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원·윤 만나고 한동훈 거절...野도 선거체제

김다연 2024. 6. 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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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오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면담 불발 사실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준비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며 본격 선거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한동훈-홍준표, 두 여권 인사의 신경전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초 오늘까지 의원실과 사무실 당직자 인사에 주력하고 내일부터는 영남지역을 돈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은 따로 없을 전망인데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겁니다.

한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고, 홍 시장은 만나기 싫어서 거절했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도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이 참 가관이라고도 맹비난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한 입장은 없습니다.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제가 뵙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홍준표 / 대구시장 : 쫄딱 망했잖아. 그래 해놓고 또 하겠다? 나간 지 며칠 됐어요. 또 하겠다? 그걸 찍어주는 사람 오히려 이상하지?]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하는 홍 시장의 비판 발언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비판 수위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홍 시장은 앞서 나경원, 윤상현 의원에 이어 오늘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출마해줘서 고맙다'고 덕담을 전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나경원 의원과 힘을 합쳐서 가라고 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무엇이든 열려있다고 답했습니다.

당내 한 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30여 명이라는 일각의 얘기에는 사실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 왜 그런 언론 플레이가 나오는지 저는 참 의아하게 생각하고요. 우리 쪽이 강하다고 흘리는 그런 거와 전혀 다른 결과로 아마 깜짝 놀라실 일이 곧….]

이런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오늘 경남과 부산지역을 찾아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을 만나는 등 이른바 당심 잡기에 나섭니다.

어제 '자체 핵무장론'을 띄운 나 의원은 오늘도 SNS를 통해 안보 메시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당론으로 정해 정책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무장입니다. 이제 말로만 하는 안보는 더는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상현 의원은 YTN에 출연해 당을 살리겠다고 원외 인사가 나오질 않나, 이른바 '러닝메이트'로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비판했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YTN 출연) : 예를 들어서 우리가 축구 경기 대패하면 감독을 경질하지 않습니까? 선수하고 관중을 업신여기는 행위예요.]

윤 의원은 또 앞선 기자회견에서 '당원·시민 선거대책위원장' 모집을 선언하며, '앞으로 나란히' 줄 세우는 정치는 지양하고 '나란히 앞으로' 함께 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죠?

[기자]

더불어민주당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이춘석 의원이, 선관위원장에는 이개호 의원이 각각 선임됐습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이춘석 의원의 경우 사무총장을 했고, 이개호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하는 등 2명 모두 4선에 여러 당무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역별 득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원샷 경선'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지역별 결과를 공개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만큼 그럴 가능성이 적잖다는 전망도 있지만, 당헌·당규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 안팎에선 여전히 이 전 대표의 연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중도층 흡수와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선 다양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건데요.

우상호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적인 원리로는 반대할 수가 없지만, 중도층에서 '욕심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상호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민주당을 위해서는 나쁜 게 아닌데 이재명 전 대표가 대권 후보로 간다고 할 때는 과연 이게 플러스가 될까?]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사표도 잇따르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가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앵커]

상임위원회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여당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했죠?

[기자]

오늘은 보건복지위와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는데, 여당 의원들도 참석했습니다.

복지위는 청문회를 열어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계 상황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에 이어 오후에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어제 법사위 등 상임위 활동을 두고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청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방송 3법'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고, 고압적으로 위원들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막무가내로 의사진행을 방해한 점부터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윤리위 맞제소는 물론 국회선진화법상 퇴거불응 혐의로 고발할지도 검토하겠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여야는 일단 내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여당 몫으로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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