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게임 주인공 꿰차고 캐릭터 글로벌 수출 벨리곰 인기 뜨겁네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6.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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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첫 모바일게임 진출
日·북미·동남아 등 출시 예고
브랜드 협업·굿즈 판매 통해
2년새 누적매출 200억원 돌파
연내 체험형 매장 선보이기로
해외 SNS서 '깜짝 카메라' 인기
태국 등 해외에 IP 판매도 활발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의 벨리곰이 올해 하반기 모바일 게임에 등장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하반기 170만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열성 팬을 보유한 벨리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내놓는다고 최근 밝혔다. 벨리곰의 단짝 '꼬냥이(고양이)' '자아도치(고슴도치)' 등 서브 캐릭터도 총출동한다. 고객이 오지 않아 문을 닫은 놀이동산 벨리랜드를 유저가 퍼즐게임을 통해 재건하는 스토리로 기획됐다. 동일 색상의 블록을 3개 이상 모으면 사라지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게임 출시를 위해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마코빌과 콘셉트 기획부터 줄거리 설정, 게임 제작 등의 작업을 1년 동안 진행했다. 2020년 설립된 마코빌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제작 역량을 보유했다. 올해 7월 영국에서 1차 게임을 출시하고 태국, 인도네시아에 잇달아 선보인 후 9월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한다. 일본, 유럽, 북미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넓힐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 자체 캐릭터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략의 하나로, 글로벌 IP로 성장한 벨리곰을 활용해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표다.

벨리곰은 2018년부터 유튜브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은 후 2022년 초대형 공공전시를 계기로 팝업, 굿즈 판매 등 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했다. 2022년 이후 브랜드 협업, 상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게임 출시 외에도 롯데홈쇼핑은 연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벨리곰 체험 매장을 개점하며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롯데홈쇼핑

벨리곰 복합 체험 공간에서는 기존 팝업스토어에서 볼 수 없었던 벨리곰의 다양한 모습을 공개한다.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인형, 생활용품 등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해외 진출 전략도 다방면으로 모색 중이다. 벨리곰이 말하지 않는 논버벌(Non-Verbal) 캐릭터인 점이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데 제약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울러 해외 SNS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깜짝 카메라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유명 아이돌과 협업, 프리허그 등 해외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6개국 언어 자막도 지원해 시청 편의성도 제고했다. 그 결과 벨리곰 공식 유튜브 채널 해외 시청자 비중이 4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해외 IP 관리 회사와 '벨리곰'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라이선스 사업은 IP를 보유한 기업(라이선서)이 IP 매니지먼트 기업(라이선시)에 IP 사용권한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계약이다. 벨리곰 IP를 현지 콘텐츠 트렌드와 접목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10월엔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 T.A.C.C와 벨리곰 IP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최대 쇼핑 허브 국가로 도약 중인 태국에서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T.A.C.C는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7개국에서 일본의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 등의 캐릭터 IP 라이선스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라이선스 계약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벨리곰 특별전시를 열었다. 야외 광장에 4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을 전시하고 쇼핑몰 정문 외벽과 내부 곳곳에 벨리곰과 서브 캐릭터를 장식했다. 생활용품 판매점 '로프트(Loft) 방콕' 내부 공간에는 벨리곰 굿즈를 판매하는 반짝 매장도 오픈했다. '레옹 벨리곰' '벨리곰과 꼬냥이' 등 인기 조형물을 전시하고 시팅인형, 스티커, 키링 등 다양한 굿즈도 선보여 현지 팬의 호응을 얻었다. 향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170만 팬덤을 가진 벨리곰의 새로운 활동으로 유통업계 캐릭터 최초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게 됐다"며 "게임 출시와 롯데월드 체험공간 오픈 등 벨리곰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며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캐릭터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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