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日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 나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0년에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한 신 전무는 입사 4년 만에 사내이사가 됐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을 11.06%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역시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 전무는 2022년 일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그룹 신사업을 발굴·총괄하는 미래성장실장에 임명됐고, 이달 초에는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지분 0.01%를 확보했다. 그룹 내 주요 역할을 맡는 한편, 롯데지주 지분 확보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신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올해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본인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어 부결됐다. 그의 롯데홀딩스 이사 복귀 시도는 올해로 10번째다. 신동주 회장은 신 전무의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안에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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