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7월 중순 이후 순차 개각…장수 장관 등 중폭 전망

한총리 유임 가닥…복지·행안장관은 현안 해결 후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이후 순차적으로 개각을 단행할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6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달 중은 어렵고 7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 번에 몰아서 발표하지 않고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압축과 검증, 세평 확인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7월 중순 이후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최단 단행한 3곳의 차관급 인사에 그쳤다.

윤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한 개각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적합한 인사를 발탁하겠다는 의미다.

인선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4월 총선과 5월 말부터 이어진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 등으로 인사 작업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던 점도 개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검증이 끝난 인사부터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변수여서, 자칫 개각이 전당대회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여권 전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야 하는 시기에 장관 후보자가 발표될 경우 야당의 검증 공세로 자칫 컨벤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개각 대상 장관들은 윤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장수 장관'들이 우선 대상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 6명이다.

후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으로 활동한 국민의힘 박성중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장관급인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자리도 교체 대상으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의료개혁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수습과 8월 10일까지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후임 인선을 비롯한 경찰 인사 마무리를 위해 교체가 늦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사실상 유임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 인준이 필요한 총리 교체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신설키로 한 저출생수석은 내달 초 임명을 목표로 막바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부 출범과 함께 비서관으로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원년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차관급 인사와 후속 대통령실 개편도 진행될 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