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령 격노설’ 경로에 김건희 있는지 밝혀야”…임성근·도이치 주가조작범 관계 의혹 제기
민주당 “심각한 사안…특검만이 규명”
야권은 26일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대통령 격노설’의 경로에 김건희 여사가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태의 공범 이모씨가 지난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특검 공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람(이모씨)과 김건희 여사는 무슨 관계일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얼마나 가까운지는 현재 검찰이 다시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모든 정황이 대통령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특검만이 규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지도부가 공유했다”고 말했다.
JTBC는 지난해 5월3일 이씨가 있는 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다음달 임 사단장을 방문하고 함께 골프를 치는 계획이 언급됐으나, 이 모임이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전날 보도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 모임도 자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모씨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른다”고 답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 당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들이 이후 실제 만났는지, 채 해병 사고 이후 이들의 관계를 통해 임 사단장이 대통령실에 구명 로비를 한 것은 아닌지, 있었다면 어떤 경로에 누가 개입했는지, 혹시 그 경로 안에 김 여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그 의혹을 살펴봐야 하는 정황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확인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왜 그토록 임성근 사단장을 구하려 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만사여통’ 대통령실 모든 일은 여사로 통하고, ‘꼬꼬무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의 끝에는 여사가 있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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