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당기고’ 한동훈 ‘밀고’… ‘편애’ 안 숨기는 홍준표

김기환 2024. 6.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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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삼각 관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시장은 같은 당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본인이 직접 (연락)온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전화가 왔다. 27일에도 온다고 하는데 그날도 오지말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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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한동훈·홍준표 ‘삼각 관계’?
洪, 韓 보란 듯 元 지원사격 행보
“이번 전대 잘못되면 尹정권 파탄”
4.10 총선 참패 책임 물며 韓 비판
‘韓 중심 당권 경쟁’에 불만 표출도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삼각 관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텃밭인 영남권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잇달아 홍 시장을 만나고 있다. 홍 시장은 원 전 장관을 향해서는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만남 요청을 거절하며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대에 나온 전례는 없다”고 각을 세웠다. ‘SNS 정치’를 통해 당내 현안에 입장을 피력해온 홍 시장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대에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대구시청 사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 시장은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원희룡 전 장관을 만나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면서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고 원 전 장관의 역할을 주문했다.

홍 시장은 같은 당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본인이 직접 (연락)온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전화가 왔다. 27일에도 온다고 하는데 그날도 오지말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 도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두 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앞서 홍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지난 4.10 총선 참패 책임이 있는 한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 참여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도 “당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당원들이나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짓(전대 출마)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로 우리 진영의 사람들을 불러간 게 1000명이 넘는다. 구속된 사람이 수백명이고 자살한 사람은 5명이다. 왜 이재명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되고 한동훈이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은 부각이 안 되나”라고 따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후보 당 대표 후보 접수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과 면담이 불발된 데 대해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당권 경쟁이 친한(친한동훈), 반한(반한동훈)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에 대해 “정치인의 친소 관계가 계파의 기준이 되는 것은 참 후지다”면서 “누구랑 친하다, 아니다가 국민들에게 뭐가 중요한가. 굳이 말하자면 우리는 친국회, 친국민, 친국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윤상현 의원이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 전 위원장은 “그분 말은 밑도 끝도 없고, 합리적 근거도 없다”며 “보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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