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관광·돌봄…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 도시' 구미

오경묵 2024. 6.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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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낭만축제과' 신설
라면축제 10만~15만명 몰려
금오산 포토존은 '금프라우'
24시간 돌봄센터 14곳 운영
기업도 근로자도 행복한 도시
낭만 도시 구미의 대표 축제로 부상한 라면축제. /구미시 제공


반도체, 방산, 푸드테크 등 미래산업으로 부활에 나선 구미시가 ‘낭만’과 ‘돌봄’의 대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첨단 미래산업도시이자 글로벌 공항경제권 도시로 구미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이자 근로자가 행복한 도시가 돼야 한다”며 “낭만과 문화, 돌봄과 교육, 의료를 완벽히 갖춰 젊은 인재들이 찾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회색 도시는 옛말 … ‘낭만 도시’로

구미시는 민선 8기 들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낭만축제과도 지난해 신설했다. 10만~15만명이 찾는 푸드 페스티벌과 라면축제는 구미를 일약 낭만 도시로 바꾸었다. 올해 4월부터 구미역 일대에서 지난 22일까지 개최한 낭만 야시장도 하루 방문객 1만5000명을 기록했다. 원도심 부활은 물론 소상공인의 경기부양에도 기폭제 역할을 했다.

구미서 시작해 세계적인 치킨 브랜드로 성장한 교촌통닭 1호점을 테마로 특화 거리를 조성하는 관광 명소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구미의 축제와 새롭게 바뀐 도시경관, 관광인프라는 구미를 관광도시 반열에 오르게 했다. 황토맨발길(3.4km)과 무인카페 ‘큰고니벅스’가 조성된 도심 속 샛강인 지산샛강생태공원은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벚꽃 개화기에 6만명이 방문했다. 지난 2월 개통한 낙동강 비산나룻길도 경관조명과 함께 야간산책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내년 아시아 육상경기대회를 기념해 산호대교에는 경관조명, 낙동강 체육공원에는 미디어아트도 설치된다. 금오산 케이블카(460억원)도 2028년까지 2.66㎞가 연장된다. 금오산 케이블카 승강장에는 융프라우처럼 구미라면 축제 포토존 ‘금프라우’가 조성됐다. 앞으로 금오산 둘레길과 오토캠핑장이 조성되고 낙동강 체육공원에도 30억원을 들여 50면의 캠핑장을 추가로 조성한다.

구미의 금리단길은 북카페 문화거리로 전국에 알려졌고 진평의 먹자골목, 송정 복개천의 송정맛길도 낭만 도시 구미의 인프라로 등장했다.

○저출생극복, 돌봄 대표도시 구미

구미시가 일과 육아 양립을 위한 돌봄과 교육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인구가 40만을 위협받고 있지만 주출산 연령대(25~39세) 인구가 경북 도내에서 1위(8만5135명)여서 저출생 극복과 인구 반등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임산부와 다자녀 가정을 국가유공자급으로 대우하는 각종 시책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첨단산업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에 첨단기업이 올 수 있는 세제 혜택과 함께 근로자에게 천국 같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산단 근로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출퇴근할 수 있는 산단 특화형 돌봄교육 통합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최고의 산단 돌봄 교육인프라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394억원을 투입한다. 유아~중등생까지 이용할 수 있는 멀티 교육 공간이다. 365일 24시까지 아이 돌봄을 책임지는 경북형 보듬센터도 7월부터 14개소(경북 42개)를 운영한다. 구미시는 지난 17일 출산 여성이나 경력단절 여성이 아이를 돌보면서 하루~3개월짜리 단기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일자리편의점을 국내 최초로 개점했다. 하반기부터는 임산부 택시 사업도 시작해 월 10회까지 기본요금 1100원~3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민선 8기 들어 출산과 육아를 위한 의료 인프라도 대폭 강화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에 연간 20억원을 들여 365 소아·청소년진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전문의 6명과 간호사 9명이 야간과 휴일까지 상시 대기하며 응급 아동 환자를 돌본다. 도입 첫해인 지난해 9017명이 이용해 의료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에는 경북에 한 군데도 없던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예산 10억원을 들여 구미차병원에 도입해 임신부가 대도시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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