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고 썩고... 장마·폭염에 다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장마, 폭염 뒤 태풍 가능성… 가격 인상 추석까지 갈 수도
대형마트 3사… 스마트팜 활용·추가 산지 확보
26일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올해 7~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91~97%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4~51%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이 기간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통상 여름철에 라니냐로 전환되면 폭염과 폭우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본다.
26일 제주에서 최대 150mm의 장맛비가 내리며 주말부터 중부지방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장마철에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이달 하순 수확이 시작되는 여름 과일이다. 복숭아, 자두 등은 수분을 머금는 특성이 있어 장마 시기에는 당도가 떨어지고 무르기 쉽다. 낙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과육이 단단한 가을 과일에 비해 장기 저장도 어렵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사과와 배도 안심할 수 없다. 병충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숭아와 자두 모두 올봄 냉해 피해가 없어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일조량이 적어 소과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마 피해를 입으면 맛이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소는 폭염과 폭우에 더 취약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6일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은 ▲양배추 포기당 1616원 ▲청상추 4kg당 2만954원 ▲시금치 4kg당 2만4245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달보다 71.3%, 105.4%, 81.8% 급등한 가격이다.
유통업계는 여름 장마와 폭염이 지나면 태풍이 기다리고 있어 농산물 가격 인상이 추석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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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장마철 물량 부족으로 가격 급등할 수 있는 엽채소류는 스마트팜 적극 활용 예정이다. 평시 대비 스마트팜 물량을 20~30%가량 확대하고 특별히 올해는 기존 선보이던 로메인, 바질, 버터헤드 외에도 스마트팜 고수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복숭아는 폭염·장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을 머금어도 맛이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아삭 복숭아 품종을 20%가량 확대 운영한다. 자두는 장마철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는 '타이벡 자두' 전년 대비 20~30%가량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산지 다변화로 위험을 대비하고 있다. 각 지역의 작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기에 따라 기후 피해가 적은 산지의 농산물을 분산 출하하는 방식이다.
엽채류는 집중호우 시기 하우스 침수 피해가 클 수 있어 전국 로컬 산지를 확보하고 스마트팜 물량을 20% 늘려 공급망을 안정화한다. 스마트팜은 현재 양상추, 파프리카, 오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통상 여름철에 출하량이 줄어드는 배추와 무는 고랭지 산지와 저장 물량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박의 6월 주산지인 충북 음성과 전북 고창의 작황은 양호한 편이나 7월 중순부터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돼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전북 무주 등 산간지역 및 고지대 산지 물량 확보에 나섰다.
복숭아는 6월까지는 출하량이 10% 증가해 큰 걱정이 없지만 7월 혹서기에는 주산지를 영남에서 충북, 전주로 이동해 출하한다.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장마 기간에는(6월 말~7월 중순) 비파괴 당도 선별 물량을 강화하고 고당도 품종인 '대극천 복숭아'를 선보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지를 분석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산지를 개발한다. 오이, 애호박, 파프리카, 양배추, 브로콜리, 상추 등을 집중 케어할 예정이다.
장마철 습기로 과일 당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전용 시설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 물량을 늘렸다. 수박·멜론은 11브릭스, 참외는 12브릭스 이상의 상품을 확보했다.
자두는 당도 선별을 강화한 고당도 자두를 선보인다. 복숭아는 자체 당도 검증 절차를 거치되 상품 패키지에 투명창을 적용해 장보기 단계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를 높인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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