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작가마와 현대기술의 만남…장작가마로 생활자기 산업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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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지역 도예가 대부분은 장작불로 굽는 전통 '망댕이가마'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고온의 장작가마로 구운 도자기는 가스나 전기 가마와 비교할 때 친환경적"이라며 "유럽 등 세계 도예계에서 장작가마로 생활자기를 본격 생산하는 곳은 유례가 없는 만큼 장작불로 빚은 문경 생활자기의 명성은 독보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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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생활자기 다미 탄생전
28일~내달 7일 문경문예회관서
전통기법 유지하면서도 생산성↑
"한식·커피산업 발전 기여할 것"
경북 문경지역 도예가 대부분은 장작불로 굽는 전통 ‘망댕이가마’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항아리나 다완(찻사발)을 주로 만들고, 부수적으로 찻잔세트나 접시 등 생활소품을 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율이 낮아 전통 망댕이가마로는 생활소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북도 무형유산 김선식(53) 사기장이 "장작가마로 생활자기를 대량 생산하는 것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을 이으면서도 품질과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생활자기 생산에 성공해 주목 받고 있다. 김선식 사기장은 “장작가마로 구운 도자기는 가스나 전기 가마와 비교할 때 친환경적이고, 같은 제품이라도 빛깔이나 느낌이 서로 달라 아름다워 시장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이는 가마 밖 온도계로 불의 세기를 정밀하게 조절해 불량율을 줄였고 이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식 사기장은 문경도자기협회 이사장으로, 9대째 맥을 잇고 있는 도예가이다.
그는 지난 2년 간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커피사발과 커피잔, 다양한 식기 등을 비롯한 생활자기를 전통기법으로 제작,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특허를 내고, 지역 도예인들에게는 무상으로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전통의 대중화를 위해 김 이사장은 ‘다미’라는 생활도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다미라는 전담법인도 설립했다. 호텔이나 고급식당 등에 납품하고, 백화점 입점 등 국내시장 확대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장작가마로 생활도자기를 만드는 공장도 만들었다. 이 공장에선 슬립캐스팅 방식으로 도자기를 빚은 뒤 장작가마로 구워 낸다. 장작불로 구운 만큼 같은 자기라도 문양이나 색상이 다를 수밖에 없어 최고급 생활자기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슬립캐스팅은 점토를 물에 푼 액체상태의 현탁액인 ‘슬립’을 석고 몰드(석고로 만든 형틀)에 부어 도자기를 만드는 기법이다. 복잡한 모양도 만들 수 있고 다품종소량생산에 유리하다. 성형재료는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김선식 이사장은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문경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장작불 생활자기 다미 탄생전’을 열고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든 생활도자기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그는 “고온의 장작가마로 구운 도자기는 가스나 전기 가마와 비교할 때 친환경적”이라며 “유럽 등 세계 도예계에서 장작가마로 생활자기를 본격 생산하는 곳은 유례가 없는 만큼 장작불로 빚은 문경 생활자기의 명성은 독보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식기와 찻잔을 개발, 국내 한식ᆞ커피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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